국민의힘 "해이한 文정권 안보의식 때문에 국민들 불안하다"
  • ▲ 1일 포항에서 열린 국군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청와대 제공>
    ▲ 1일 포항에서 열린 국군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은 국군의날인 1일 임기 내 종전선언을 향한 의지를 재자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경북 포항 영일만 앞바다 대형 수송함 마라도함에서 열린 제73주년 국군의날 기념사에서 "나는 우리 군을 신뢰한다. 나는 우리의 든든한 안보태세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며 "이러한 신뢰와 자부심을 바탕으로 나는 한반도 '종전선언'과 '화해와 협력'의 새로운 시대를 국제사회에 제안했다"고 밝혔다.

    "국군 최고통수권자의 첫 번째이자 가장 큰 책무는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를 만들고 지키는 것"이라고 전제한 문 대통령은 "이는 곧 우리 군의 사명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기념사에서 '북한' '김정은' '미사일' '도발' 등의 단어는 사용하지 않았다. 반면 '평화'는 9차례나 언급했다. 북한을 자극하는 단어를 최대한 절제하면서 종전선언을 통한 화해 분위기를 강조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북한의 도발 등에 따른 대처 의지를 드러내는 부분에서도 문 대통령은 북한과 관련한 단어를 생략한 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그 어떤 행위에 대해서도 정부와 군은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우회적으로 안보를 강조했다.

    이날 해병대가 선보인 상륙작전을 '피스메이커'로 택한 것도 '종전선언' 기조에 박자를 맞추려는 의도로 보인다.

    북한은 그러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전날 남북 통신연락선 복원 의사를 보인 것과 달리 이날도 신형 지대공미사일 시험발사 사실을 공개했다.

    국민의힘, "北 눈치 보느라 전투력도 약화돼"

    국민의힘은 북한 눈치를 보느라 군 전투력까지 약화시켰다는 지적과 함께 문재인정권의 안보정책이 "해이하다"고 꼬집었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지금 이 순간에도 국토 수호를 위해 젊음을 바치고 있는 60만 대한민국 장병들의 희생과 헌신에 감사드린다"면서 "문재인정권은 굴종적 대북 정책의 미몽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북한에 대한 지원에만 목을 매고 있다"고 비판했다.

    3성 장군 출신인 한기호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이날 열린 국군의날 행사와 관련 "코로나19 여파로 대규모 병력 집결이 어려운 점은 있지만, 북한 눈치 보기가 아닌가 하는 의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며 "이제 국군은 적이 없는 군대로 만들어졌고, 전투력은 종이호랑이도 못 되는 종이고양이로 만들어졌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역시 3성 장군 출신인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은 최근 김여정이 제시한 '이중 기준' 철폐와 관련 "'북한 도발을 도발이라 부르지 말고, 대한민국 전력 증강은 하지 말라'는 소리"라며 "적반하장"이라고 비판했다.

    신 의원은 이어 "북한이 황당한 소리를 내는데 문재인정권은 환영한다고 한다. 북한이 통신선을 복원 한다니까 또 환영한다고 한다"며 "남북 통신선 하나만 개발되면 우리는 북한의 핵인질이 되어도 좋다는 것인가"라고 비꼬았다.

    허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문재인정권의 해이한 안보의식으로 인해 국민이 안보에 불안을 느끼고 있는 것이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개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