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자 개인은 훌쩍 떠나면 그만… 당은 중차대한 대선 치러야 해"
  • ▲ 지난 9일 오후 금천구 즐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시그널'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공개 면접에서 홍준표 예비후보가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데일리DB
    ▲ 지난 9일 오후 금천구 즐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시그널'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공개 면접에서 홍준표 예비후보가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데일리DB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해 "당사자들이 회피하는 바람에 일이 커졌다"며 쓴 소리를 했다. 최근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김웅 국민의힘 의원을 압수수색한 것에 대해 국민의힘 지도부가 "정치공작"이라고 비판하자 이에 반기를 든 것이다. 

    홍준표 "후보 개인 문제에 당이 말려들어선 안돼… 팩트가 있다면 공작이 아니라 범죄"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는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후보 개인의 문제에 당이 말려 들어서는 안 된다"며 "후보자 개인이야 훌쩍 떠나버리면 그만이지만 당은 중차대한 대선을 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 예비후보는 "이 사건은 의외로 단순하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홍 예비후보는 "어느 검사가 작성했건 간에 그 고발장이 김웅 당시 송파갑 선거 후보자에게 손준성 검사 명의로 전달됐고, 김 의원이 조성은이라는 제보자의 손을 거쳐 고발장 관련 서류를 당에게 전달했다"며 "당에서 그중 일부 고발장을 누군가가 각색하여 대검에 제출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의원만 알지 당은 그 고발장 내용이 검찰에서 보낸 것인지 알 수가 없었을 것인데, 당사자들이 자꾸 변명하고 기억없다고 회피하는 바람에 일이 커지고 있고, 당도 말려 들어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치공작은 거짓의 사실을 두고 하는 것이 공작"이라고 규정한 홍 의원은 "팩트가 있다면 그 경위가 어찌 되었건 간에 그건 공작이 아니고 범죄"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은 소도(蘇塗)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는 최근 국민의힘 지도부가 "참고인 신분인 현역 의원을 상대로 정기국회 중 압수수색을 하는 것은 역사상 유래가 없다"며 공수처의 수사에 항의한 것에 반기를 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일 공수처 수사3부(부장검사 최석규)는 소위 '윤석열 고발 사주' 의혹에 김 의원이 '통로' 역할을 한 것으로 의심해 자택과 차량, 의원실을 압수수색했다.

    전주혜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오전 11시 대검찰청을 찾아 김진욱 공수처장 및 수사관들에 대해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와 불법수색죄 등으로 고발장을 제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