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지킴이고교연합, 10일 국립대전현충원서 백선엽 장군 서거1주년 추모 행사서 명예원수 추대낙동강 전선서 "내가 물러나면 나를 쏴라" 결사항전한 백선엽 장군"구국영웅 백선엽 뜻 기려 이 나라 자유민주주의 기필코 지켜낼것"
  • ▲ 10일 오후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 백선엽 장군 묘역에서 '나라지킴이고교연합' 주최로 추모행사 및 명예원수(名譽元帥) 국민추대식이 열리고 있다. ⓒ정상윤 기자
    ▲ 10일 오후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 백선엽 장군 묘역에서 '나라지킴이고교연합' 주최로 추모행사 및 명예원수(名譽元帥) 국민추대식이 열리고 있다. ⓒ정상윤 기자
    6.25 전쟁영웅 백선엽 장군 서거 1주기인 지난 10일 시민단체들이 주최하는 추모행사가 열렸다. 이들 단체는 이날 백 장군에게 명예원수 추대패를 헌정했다.

    10일 오후 '나라지킴이고교연합'은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 백선엽 장군 묘역에서 추모행사 및 명예원수(名譽元帥) 국민추대식을 열었다. 백선엽장군기념사업회가 주관하고, 나라지킴이고교연합이 주최한 이날 행사에는 전군구국동지회, 대전태극연합회 등이 참여했다.

    낮기온은 30도가 넘고 가끔 내리는 비 때문에 찜통같은 더위가 이어졌지만, 전국 각지에서 모인 150여명은 행사가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켰다. 백 장군 묘소 앞은 이날 모인 회원들이 흔드는 태극기 물결로 가득찼다.

    "文정권 맞서 민간차원에서 명예원수 추대식 가진 것"

    민계식 백선엽장군기념사업회 공동대표는 추대 말씀에서 6.25 전쟁 당시 상황을 전하며 "대한민국의 운명이 바람 앞의 등잔불처럼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했을 때 '더 이상 후퇴할 곳이 없다. 내가 뒤로 물러서면 나를 쏴라'라고 하신 장군님의 한 마디가 대한민국을 살렸으며, 오늘의 번영을 가져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민 공동대표는 "그러나 나라를 구해낸 구국영웅의 별세에 대한 이 나라 정부의 행태는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며 "단 한 줄의 애도성명도 없었고, 국군 통수권자인 이 나라 대통령이란 자는 조문을 하지도 않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백선엽 장군을 대한민국의 공산화를 방해한 장본인 정도로 생각하고 있는지도 모른다"고 개탄했다.

    "역사적 영웅을 무시하고 외면하는 문재인 정권에 맞서 오늘 민간차원에서나마 상징적으로 백선엽 장군에 대한 명예원수 추대식을 갖게 된 것"이라고 설명한 민 공동대표는 "앞으로 '백선엽장군 기념사업회'를 법인화해 자라나는 세대들에게 공산화를 저지한 영웅들과 그들의 업적을 알리는데 최선의 노력을 해나갈 것"이라고 선언했다.
  • ▲ 나라지킴이고교연합 회원들이 10일 국립대전현충원 백선엽 장군 묘역에서 열린 명예원수 추대식에서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 나라지킴이고교연합 회원들이 10일 국립대전현충원 백선엽 장군 묘역에서 열린 명예원수 추대식에서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송영근 백선엽장군기념사업회 공동대표는 추모사에서 과거 고인과의 인연을 언급하며 "오늘은 백선엽 장군님이 더욱 그리워지는 날"이라고 말했다. 송 공동대표는 "백선엽 장군이야말로 구국 영웅"이라며 "장군님의 업적과 얼을 계승 발전 시켜 후배들에게 올바른 역사의 기억을 이어주려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호국 영웅에 대한 예우 바닥 떨어져… 누가 나라지키려 하겠나"

    이날 행사에 참석한 정경희 국민의힘 의원은 "우리는 백선엽 장군님의 호국정신과 명예로운 삶을 기리고,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담아 후손들에게 전할 의무가 있다"며 "한반도를 적화시키려는 세력을 물리쳐야 하기 때문이다. 자유대한민국의 존립과 안정을 지키고 번영과 발전을 이어가야 하기 때문이다"라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좌파세력은 역사를 날조하며 백 장군님을 향해 부당하게 친일파로 몰아 명예를 훼손하고, 심지어 '파묘'를 운운하는 반인륜적 주장도 서슴치 않고 있다"면서 "호국 영웅에 대한 예우가 이처럼 바닥에 떨어진 상태에서 누가 나라를 지키려 하겠느냐"고 규탄했다. 

    "6.25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정전 상태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 역사적 평가를 둘러싸고 또 다른 전쟁이 진행 중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한 정 의원은 "우리가 6.25 전쟁을 올바로 기억하고 백선엽 장군의 호국정신을 받들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택기 전군구국동지연합회 회장은 "언제부턴가 이 땅에서 반공이라는 말이 사라졌다"며 "근본적으로 국민들의 반공정신이 사라졌기 때문"이라고 한탄했다. 김 회장은 "이대로 방치하면 자유대한민국은 좌파들이 추구하는 공산주의가 되고 말 것"이라며 "부끄럽고 못난 후배들이지만, 백선엽 장군님의 뜻을 받들어 대한민국을 지켜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국민의 이름으로 백선엽 장군에게 명예원수 칭호 부여한다"

    이진호 대전태극연합 회장은 "대한민국을 위기에서 구하고 오늘의 번영된 자유대한민국에 이르게 하셨음에 우리들은 천만 번을 감사드려도 모자랄 것"이라며 "그 감사하는 마음을 명예원수로 추대해 표현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또 "지금 자유대한민국은 공산주의의 망령들이 큰 세력을 이루어 암세포로 정형되어 있다"면서 "작금의 대한민국에서 평등, 평화, 자유, 민주를 가장한 북한 통일전선부의 적화통일 전략 및 전술이 낱낱이 드러나고 또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회장은 "우리 후배들은 백선엽 장군님의 숭고한 뜻을 받들어 영광된 자유대한민국을 지키고 번영시켜 후손들에게 물려주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다짐했다.

    백 장군 묘소에 명예원수 추대패를 헌정한 이들은 "예비역 육군 대장인 백 장군에게 국민의 이름으로 명예원수 칭호를 부여한다"며 고인의 호국정신을 추모했다.
  • ▲ 민계식 나라지킴이고교연합 회장이 10일 국립대전현충원 백선엽 장군 묘역에서 명예원수 추대패를 헌정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 민계식 나라지킴이고교연합 회장이 10일 국립대전현충원 백선엽 장군 묘역에서 명예원수 추대패를 헌정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최전선에서 군 지휘… 다부동 전투 등 여러 차례 기념비적 전과 올려

    1920년 평안남도 강서에서 빈농의 아들로 태어난 고(故) 백선엽 장군은 1941년 만주군관학교를 졸업한 뒤 일본군 간도특설대에 배치돼 만주국 소위로 복무했다. 해방 이후 조만식 선생의 비서로 일하다 1945년 12월 월남했으며, 듬해 미군정이 조직한 국방경비대의 중위로 임관해 한국군 창설에 기여했다.

    1950년 4월 29 세의 나이에 1사단장이 된 고인은 6·25전쟁이 발발하자 1군단장과 육군참모총장 등을 역임하며 수차례 뛰어난 전과를 올렸다. 특히 1950년 8월경 북한군에 밀려 낙동강 전선이 무너질 위기에 처했을 때 백 장군은 "내가 앞장설 테니, 내가 물러나면 나를 쏴라"고 말하며 결사항전으로 맞서 싸워 낙동강 방어선을 지켜냈다.

    인천상륙작전이 성공한 이후 1사단을 이끌고 평양 진군의 선봉에 서기도 했던 고인은 1951년 중공군의 춘계 공세를 막아낸 뒤 이듬해 7월 육군참모총장에 임명됐다. 그간의 전공을 인정받아 1953년 1월 한국군 최초로 4성 장군이 됐다. 1959년 합참의장을 거쳐 1960년 5월 31일 예편했다. 전역 후에는 주중(당시 대만) 대사, 프랑스·캐나다 대사, 교통부 장관 등 요직을 두루 거쳤으며, 2013년 명예 미8군 사령관에 임명됐다.

    그간의 공로를 인정받아 태극무공훈장(2회), 을지무공훈장, 충무무공훈장, 미국 은성무공훈장, 캐나다 무공훈장, 미국 코리아소사이어티 '2010 밴 플리트 상' 등을 받았다.

    고인은 2020년 7월 10일 향년 100세를 일기로 별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