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안' 거론 야권 잠룡 오세훈… 내년 6월 지방선거서 '서울시장 재연임' 도전 시사
  •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서울시당·서울특별시 당정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서울시당·서울특별시 당정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야권의 잠재적 대선주자인 국민의힘 소속 오세훈 서울시장이 2일 내년 대선 불출마를 재확인했다.

    오 시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서울시당과 간담회 직후 '차기 대선에 안 나간다는 결정에 변함이 없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오세훈, 대선 접고 지방선거 출마

    오 시장은 "네, 여러 차례 말씀 드렸습니다"라고 재차 밝혔다. 앞서 서울시장후보 경선 과정에서 내년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힌 견해를 재확인한 것이다. 대선(3월9일) 3개월 후 치러지는 지방선거(6월1일)에서 서울시장 연임에 도전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지방자치법상 지자체장은 최대 3연임까지 가능하다. 오 시장이 33대, 34대, 38대 서울시장을 역임했지만, 3연임이 아니므로 내년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에 출마하는 데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

    오 시장이 대선 불출마 의사를 재차 밝히면서 국민의힘 내부 기류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오 시장은 그간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나 최재형 전 감사원장 등 당 밖 대선주자들이 입당하지 않거나 완주에 실패할 경우 대안으로 거론됐다.

    서울시장 선거 과정에서 제기된 내곡동 땅 특혜 의혹 관련 오 전 시장이 2005년 내곡동 처가 땅 측량 이후 인근 식당에서 생태탕을 먹었고, 당시 페라가모 신발을 신었다는 여권의 '생태탕·페라가모' 의혹에도 흔들리지 않고 당선되며 이미 검증받았다는 평가에서다.

    이준석과 접점 늘리며 당-시정 협력 강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달 22일 서울시청을 찾은 데 이어 이날 열흘 만에 다시 오 시장과 만나 시정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대표는 "대선에서 서울 시민에게 어필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이고 성공적인 방법은 오세훈 시정이 성공적으로 안착하는 것"이라며 더불어민주당이 절대다수인 서울시의회 상황을 두고 "국민의힘 의원 수가 적다 보니 관계가 매우 원활하지만은 않다. 당·정 협의를 통해 시정에 힘을 보태고, 내년에 서울시민에게 선택을 받는 루틴이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친정이 든든해야 마음이 포근한데, 나날이 당 지지율이 올라가고 당원 가입이 늘어가고 있다"며 "당에 대한 관심과 호감도를 바탕으로, 비록 시의회에서 (수적) 열세에 있지만 든든하다"고 화답했다.

    이 대표는 오 시장과 비공개 회담 후 "오 시장이 당에 대한 애착이 많다"며 "이번 서울시장선거에서 초반 열세를 딛고 당원들의 지지로 당선됐기 때문에 당과 소통을 역대 어느 시장보다 강하게 추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