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랑시인 김삿갓 고뇌·광기 무대로…극단76 '립, 명!'

극단76이 2년 만에 신작 '립, 명!'을 오는 30일부터 7월 4일까지 알과핵소극장에서 선보인다.

연극 '립, 명!'은 김삿갓으로 유명한 조선후기 시인 김병연을 주인공으로 한다. 1800년대 중반 가상의 시기를 배경으로, 노년에 접어든 김삿갓을 여전히 괴롭히고 있을 고뇌에 대해 전위적이면서도 시적으로 그리고 있다.

철종 즉위 후 개성의 기방에서 김삿갓은 지관 이극로와 승려 원호, 정시후 세 사람을 만나 이야기를 나눈다. 예술과 세상에 대해 시로 논하던 이들은 혁명을 꿈꾸고 있으며. 자신이 조부 김익순을 욕하며 추앙했던 정시의 자손이 정시후임을 알게 된다.

'립, 명!'에서는 기존에 김삿갓에게 씌어진 풍자와 해학적인 면보다 가상의 인물을 통해 자식으로서 부모를 욕하고 다시 자식과 부모를 버리고 평생 방랑한 김삿갓의 죄의식을 들여다본다.

작품은 극작가 권영준이 쓴 희곡으로 2007년 발표했다. 극단76의 상임연출 기국서가 참여하며, 주인공 '김삿갓' 역은 배우 홍원기가 출연한다. 권영준은 2016년 '립, 명!'을 무대화하는 과정을 장편소설 '거기,그가,있다.'로  출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