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총 회장 '이재용 사면' 요구에… 김부겸 총리 "내가 하는 것 아니다, 文에게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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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국무총리가 3일 대한상공회의소·한국무역협회 등 국내 경제5단체장과 간담회에서 거듭 제기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면 건의에 "내가 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답변을 회피했다.손경식 경총 회장 "이재용 하루빨리 반도체 현장 복귀해야"이 부회장 사면과 관련한 언급은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 입에서 나왔다. "우리 경제단체들이 이재용 부회장 사면 건의를 올린 바 있다"고 전제한 손 회장은 "세계 반도체시장의 동향을 볼 때 우리나라가 지금까지 지켜왔던 우위가 깨질 수도 있다. 이 부회장이 하루빨리 현장에 복귀해야 한다. 정부의 배려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촉구했다.이와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김 총리는 "제가 하는 것이 아니다. 오늘은 그런 얘기를 할 자리가 아니다"라며 "손 회장이 정확하게 이야기했다. 오늘 이 경제계 지도자들의 여러 건의를 상당부분 정리해 대통령에게 보고할 것"이라고 에둘렀다.전경련, 지난달 정책실장 회동 때도 패싱... 이번에 또 '패싱'현 정부 들어 위상이 추락한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이번에도 참석 대상에서 제외됐다. 전경련은 지난달 이호승 청와대 정책실장이 대한상의·무역협회·한국경영자총협회·중견기업연합회·중소기업중앙회 등과 연속으로 회동할 때도 제외됐다.김 총리는 이날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정부가 열심히 한다고 했지만 경제인들에게 여러 가지 혼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렇지만 부족한 것을 메우기 위한 노력을 할 것"이라며 "사회의 간극을 좁히고 코로나19 이후 회복에서 기업인과 국민이 상생할 수 있는 길을 찾겠다"고 말했다.간담회에서 기업인들은 ▲ 중대재해기업처벌법 보완 ▲ 탄소중립 이행에 따른 세제 혜택 등 지원 ▲ 불필요한 규제 개선 ▲ 중소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한 물류비 지원 확대 및 세액공제 신설 ▲ 중소·중견기업 인력 확보 지원 ▲ 중소기업 52시간제 시행 유예 등 상당히 구체적인 건의를 했다.최태원 "고용·실업률 여전히 부진... 청년 실업률 마음 아파"전날 청와대에서 열린 4대 그룹 간담회에도 참석했던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은 "음식·여행·문화 등 내수업종은 상당수 적자운영 중이고, 고용과 실업률 지표도 여전히 부진하다"며 "특히 청년 실업률이 높아 기업하는 입장에서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이날 간담회에는 최 회장과 손 회장을 비롯해 구자열 한국무역협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강호갑 한국중견기업연합회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