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논평, "능력이 있든 없든, 문제가 있든 없든 내 사람 끝까지 같이 간다는 인간적 배려"
  • ▲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28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인사 관련 브리핑을 하기 위해 단상으로 오르고 있다. 오른쪽은 정만호 전 국민소통수석. ⓒ뉴시스
    ▲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28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인사 관련 브리핑을 하기 위해 단상으로 오르고 있다. 오른쪽은 정만호 전 국민소통수석.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8일 박수현 신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등 청와대 수석과 비서관 인사를 단행한 것에 대해 국민의힘은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인사"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후과 고스란히 떠안는 국민은 무슨 죄" 

    윤희석 국민의힘 대변인은 29일 논평을 내고 "국정을 어지럽힌 장본인들은 그대로 두면서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인사를 반복한 후과(後果)는 고스란히 국민이 떠안아야 한다"며 "국민이 무슨 죄인가"라고 질타했다. 그는 "민심이 아닌 문(文)심을 받들어 야당 동의를 얻지 못한 장관급 인사를 16명이나 만들어낸 김외숙 인사수석이 굳건히 자리를 지켰다"면서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 개입 사건으로 재판을 받게 된 형사 피고인 이진석 국정상황실장과 김학의 전 차관 불법 출국 금지 사건으로 검찰 수사를 받는 형사피의자 이광철 민정비서관 역시 바뀌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윤 대변인은 "능력이 있든 없든, 문제가 있든 없든, 한 번 내 사람이면 끝까지 같이 간다는 인간적 배려가 돋보인다. 국정이 이래도 되는가"라고 따져 물으며 "아무리 정권 말이라도 막중한 국정에 빈틈이 생겨서는 안 된다. 민심에 귀 기울여 인사에 반영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날 문 대통령은 명의 수석급 인사와 5명의 비서관을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한 바 있다. 시민사회수석에는 방정균 상지대 사회협력부총장, 경제보좌관에는 남영숙 주노르웨이대사관 특명전권대사, 국민소통수석에는 박수현 초대 대변인이 각각 발탁됐다. 또 자치발전비서관에 이신남 제도개혁비서관, 제도개혁비서관에 윤난실 경남도청 사회혁신추진단장, 일자리기획·조정비서관에 서영훈 일자리기획·조정비서관실 선임행정관, 문화비서관에 이경윤 아시아문화원 민주평화교류센터장, 여성가족비서관에 정춘생 더불어민주당 공보국장을 내정했다.

    '인사참사' 김외숙, '선거 개입' 이진석 유임… 비서관은 '호남' 일색

    이번 참모진 개편은 임기를 11개월여 앞두고 안정적 마무리를 하기 위한 인사로 풀이된다. 그러나 박수현 국민소통수석 내정자는 지난해 10월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게 응원화환을 보낸 시민들을 "'유전무죄 무전유죄' '유권무죄 무권유죄'를 말하면서도 뭐가 뭔지 구분을 못하는 사람들"이라고 비하한 바 있다. 아울러 교체된 비서관 5명 중 4명이 호남 출신이라 문재인정부 내내 병폐로 꼽히는 '지역 편중' 인사가 반복됐다는 지적도 나왔다.

    특히 최근 각종 도덕성이 문제된 임혜숙·노형욱 장관을 발굴해 '인사참사'를 유발했다는 지적을 받은 김외숙 인사수석은 유임됐고, 울산시장선거 개입 사건으로 검찰에 기소된 이진석 국정상황실장과, 김학의 전 법무부차관 불법 출국금지 사건 등으로 검찰의 소환을 받았던 이광철 민정비서관은 교체 대상에서 제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