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참사' 김외숙, '선거 개입' 이진석도 유임… 靑 참모진 개편, 비서관은 '호남' 일색
  • ▲ 박수현 신임 국민소통수석과 문재인 대통령. ⓒ연합뉴스
    ▲ 박수현 신임 국민소통수석과 문재인 대통령.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 비판을 쏟아냈던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을 국민소통수석으로 내정하는 등 청와대 수석·비서관급 8명의 인사를 단행했다.

    유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은 이날 오전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은 청와대 개편 인사를 발표했다. 시민사회수석에는 방정균 상지대 사회협력부총장, 경제보좌관에는 남영숙 주노르웨이대사관 특명전권대사가 각각 발탁됐다.

    박 수석은 지난해 10월 페이스북에서 윤 전 총장에게 응원화환을 보낸 시민들을 향해 "'유전무죄 무전유죄' '유권무죄 무권유죄'를 말하면서도 뭐가 뭔지 구분을 못하는 사람들"이라고 비하한 바 있다.

    "윤석열은 뚱딴지, 애물단지" 비난

    또한 지난 3월에도 "윤석열은 꿀단지가 아닌 빈 단지, 뚱딴지, 애물단지가 될 것"이라고도 비난한 바 있다. 

    윤 전 총장이 차기 대권후보로 떠오르며 '충청 대망론'이 부상하자 견제구를 날린 것이지만, 일각에서는 '누워서 침 뱉기'라는 비판이 나왔다. 윤 전 총장 발탁은 청와대와 여권의 전적인 동의에서 비롯됐기 때문이다.

    이날 인사와 관, 문재인정부 내내 병폐로 꼽히는 '지역 편중' 인사가 반복됐다는 지적도 나왔다. 교체된 비서관 5명 중 4명이 호남 출신이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자치발전비서관에 이신남 제도개혁비서관, 제도개혁비서관에 윤난실 경남도청 사회혁신추진단장, 일자리기획·조정비서관에 서영훈 일자리기획·조정비서관실 선임행정관, 문화비서관에 이경윤 아시아문화원 민주평화교류센터장, 여성가족비서관에 정춘생 더불어민주당 공보국장을 각각 내정했다.

    이 중 정춘생 여성가족비서관만 제주도 출신(제주 삼성여고 졸업)이다. 이 외에 이신남 자치발전비서관은 여수고, 윤난실 제도개혁비서관은 광주여고, 서영훈 일자리기획·조정비서관은 전주 영생고, 이경윤 문화비서관은 조선대부속고 등으로 출신고가 파악됐다.

    김외숙 등 교체 거론되던 親文 참모는 유임

    문 대통령의 이날 참모진 개편은 임기를 11개월여 앞두고 정권의 안정적 마무리를 위한 인사로 풀이된다. 하지만 야권에서 줄기차게 경질을 요구하는 현직 청와대 참모들은 전원 자리를 유지해 논란이 예상된다.

    특히 최근 각종 도덕성이 문제된 임혜숙·노형욱 장관을 발굴해 '인사참사'를 유발했다는 지적을 받은 김외숙 인사수석은 유임됐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권한대행이 26일 문 대통령을 직접 만나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인물을 반복적으로 추천해온 인사 라인을 이제는 교체하는 것이 옳다"고 건의했지만 이틀 만에 묵살된 셈이다.

    아울러 울산시장선거 개입 사건으로 검찰에 기소된 이진석 국정상황실장과, 김학의 전 법무부차관 불법 출국금지 사건 등으로 검찰의 소환을 받았던 이광철 민정비서관은 교체 대상에서 제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