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 이래 최초의 일" 원희룡도 개탄… 검찰 출신 野 대선주자, 입장문 내고 개탄
  • ▲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지난 1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으로 차량을 이용해 출근을 하고 있다.ⓒ뉴시스
    ▲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지난 1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으로 차량을 이용해 출근을 하고 있다.ⓒ뉴시스
    검찰 출신이자 야권 대선주자인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홍준표 무소속 의원은 14일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김학의 불법 출국금지 의혹' 수사에 외압을 행사한 혐의로 기소된 것과 관련해 검찰이 무너졌다고 개탄했다.

    "檢, 文정권에 충성하고도 수사권 빼앗겨"

    홍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검찰은 문재인정권 집권 초기 견마지로(犬馬之勞·임금이나 나라를 위해 충성을 다하는 것)를 다해 상대편 궤멸의 정치수사에 앞장서 문재인정권에 충성을 다했다"고 검찰을 비판했다. 

    홍 의원은 이어 "이성윤 중앙지검장을 내세워 정권 방어에 국민 눈치 안 보고 충성을 했건만 고급 수사권은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뺏기고, 일반 수사권은 경찰에 넘겨줘 이제 껍데기만 남은 허수아비가 됐다"고 탄식했다.

    "정권의 사냥개와 문지기 노릇을 했으면 수사권이라도 제대로 지켰어야 사법체계가 무너지지 않고 정의로운 검찰로 거듭날 계기를 마련했을 것"이라고 지적한 홍 의원은 "출세에 눈먼 일부 검찰 간부들의 허욕으로 오늘의 허깨비 검찰로 몰락한 것을 검찰 선배로써 통탄한다"고 덧붙였다.

    "이성윤 직무유지, 文 수사 뭉개기 위해"

    검사 출신인 원 지사도 "현직 중앙지검장이 형사사건의 피고인으로 재판받게 된 것은 처음이라고 한다"며 "고위간부가 수사나 감찰 대상이 되면 일단 비수사부서로 인사조치되는 것이 관행이었다"고 비판했다. 박범계 법무부장관이 이성윤 지검장을 직무배제 하지 않은 데 따른 지적이다. 

    원 지사는 이 지검장의 직무를 유지하는 이유로 청와대 울산시장선거 개입 사건 등 마지막까지 문재인정권 관련 수사를 뭉개기 위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추천된 4명 중 제일 점수가 낮은 김오수를 검찰총장후보자로 선정한 것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한 원 지사는 "우리는 무사퇴임을 국정목표로 삼고 매진하고 있는 대통령을 보고 있다"고 꼬집었다.

    원 지사는 "법무장관, 이용구 차관, 김오수 검찰총장후보자, 이성윤 중앙지검장 등 법무부와 검찰의 수뇌부가 동시에 피고인 또는 피의자 신분"이라며 "건국 이래 최초인 것 같다. 정말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나라가 됐다"고 개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