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 "전국 정당위해선 다른 지역 지지 받아야지 영남 후벼 파면 안돼""홍문표가 주호영 의식해 '영남 배제론' 제기한 것" 분석도
  • ▲ 정진석 의원 ⓒ페이스북
    ▲ 정진석 의원 ⓒ페이스북
    충남 공주·부여·청양이 지역구 5선인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이 "전국 정당이 되기 위해서 영남 이외의 다른 지역에서 더 많은 지지를 받도록 노력해야지, 영남 유권자의 정서를 후벼 파듯 하는 발언은 절대 해서는 안 된다"고 4일 주장했다.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홍문표 의원이 전당대회를 앞두고 제기한 '영남 출신 배제론'에 대한 공개적인 반박이다. 

    앞서 3일 홍 의원은 원내대표로 울산 출신의 김기현 의원이 선출된 점을 의식한 듯 "정권을 잡으려면 오늘의 영남 정당으로는 어렵다는 것이 대다수 국민의 정서이고 특히 당원들의 생각은 더 그렇다고 본다. 그렇다면 영남당이라고 할 수 있는 지금보다 더 큰 정당, 더 강한 정당을 만드는 것이 정권 교체의 지름길"이라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일각에선 홍 의원의 '영남 배제론' 발언을 두고 대구 수성구갑 지역구 5선 의원인 주호영 의원을 의식한 발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정진석 의원의 불출마 선언 이후 주 의원이 유력한 당권 주자가 됐다는 의미다.

    "'영남당' 프레임 확대 재생산하면 정권교체 물 건너간다" 경고

    홍 의원의 발언과 관련 정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국 유권자의 25%를 차지하는 영남은 언제나 우리 당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준 곳이고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 주고 있는 곳"이라며 "지난 총선 때 영남의 압도적인 승리가 아니었으면 지금 우리 당은 군소정당으로 전락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텃밭인 호남을 비난한 것을 본 적이 있느냐. 연일 감사하다고 고개를 숙이고 있지 않느냐"며 "호남 출신인 이낙연, 정세균 두 사람이 국회의장, 국무총리, 당 대표, 대선 후보를 돌아가면서 하고 있다"고 빗댔다.

    정 의원은 또 "민주당 당 대표 선거에서 호남 출신인 송영길과 홍영표가 맞붙어 싸웠다"며 "민주당 국회의원 누가 호남 일방주의', '호남당' 언급을 한 적이 있느냐. 어느 언론이 '민주당은 호남 정당이다', '지역 안배 왜 안하느냐'고 시비를 붙은 적이 있느냐. 이게 정상이고 상식"이라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또 "우리 당 떠받치고 있는 분들이 영남 사람이다. 이 분들이 문재인 정권을 강력하게 비판하는 것이 잘못된 것이냐. 왜 영남당 시비인가"라며 "이건 수년 전 우리 당 사람들이 입만 열면, 적대세력들이 '막말'이라고 몰아붙인 막말 프레임의 변형"이라고 홍 의원을 비판했다.

    그는 "태풍으로 무너진 집에 이제 겨우 기둥 하나 세웠는데 밥그릇 챙기려고 싸울 때가 아니지 않느냐"면서 "당 일부에서 나오는 '영남당' 운운은 자해행위"라고 덧붙였다.

    정 의원은 "통합을 이야기하고 중도지지층 확장을 이야기하면서, 영남 배제를 이야기하느냐. 우리 스스로 왜 우리 당에 상처를 주는 편 가르기를 하는 것이냐"며 "인사의 제1원칙은 적재적소이고, 여유가 있으면 '지역 안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1년 후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바란다면 전라도면 어떻고 경상도면 어떻고 충청도면 어떠냐. 적들이 우리에게 거는 '영남당 프레임'을 스스로 확대 재생산하면, 정권교체고 뭐고 다 '도로 아미타불'이 된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