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법원서 김명수 사퇴 촉구 회견… 김명수, 면담서 사퇴 불가 입장
  • ▲ 국민의힘 의원 등이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법원 앞에서 '김명수 사퇴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도중 김명수 대법원장의 출근 차량이 도착했다. 국민의힘 의원 등이 '김명수 차량'을 막아서는 과정에서 경찰과 대치해 일부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권창회 기자
    ▲ 국민의힘 의원 등이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법원 앞에서 '김명수 사퇴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도중 김명수 대법원장의 출근 차량이 도착했다. 국민의힘 의원 등이 '김명수 차량'을 막아서는 과정에서 경찰과 대치해 일부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권창회 기자
    국민의힘이 23일 김명수 대법원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시위 과정에서 경찰과 충돌을 빚었다. 주호영 국민의힘 대표권한대행은 김 대법원장을 두고 "사자 몸 속 구더기"라고 비유하며 강하게 비판했다.

    주 권한대행 등 국민의힘 의원 50여명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대법원 앞에서 김 대법원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국민의힘과 한변(한반도 인권과 통일을 위한 변호사 모임), 비상시국연대(공동대표 이재오)의 '대법원장 사퇴촉구' 공동선언으로 진행됐다.

    주 권한대행은 기자회견에서 "자격 없는 사람이 대법원을 차고 앉아 사법행정 농단을 부리고 권력과 내통을 통해 법치주의와 사법부 독립을 깨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김 대법원장은 임성근 전 부장판사에 대한 여당의 탄핵 추진을 고려해 그의 사표 수리를 거부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거짓말' 물의를 빚었다. 김 대법원장은 앞서 '정치적 고려'를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지만 임 전 부장판사에게 "정치적인 상황도 살펴야 한다"고 말한 녹취록이 지난 2월4일 공개된 바 있다.

    주 권한대행은 "대법원은 두 달 이상 부끄러움과 왜소함의 장소가 되고 있다"며 "우리 당은 김명수 사법부의 문제점들을 낱낱이 고발하고 후대에 기록으로 남기는 백서를 곧 발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기자회견 중 김 대법원장의 차량이 대법원 정문 앞에 도착하자 국민의힘 의원 등은 김 대법원장의 차량을 막아서며 출근 저지를 시도했다. 경찰이 이를 제지하는 과정에서 충돌이 벌어져 일부 의원들은 넘어지기도 했다.

    이날 김 대법원장과 약 30분간 면담을 가진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 등은 면담 후 취재진과 만나 "빨리 사퇴하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의원은 이에 대해 김 대법원장이 "그동안 일어났던 일에 대해선 유감스럽긴 하지만 직을 걸어야 할 일은 아니라고 했다"고 전했다.

    주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도 김 대법원장에 대한 수위 높은 비난을 이어갔다.

    주 권한대행은 김 대법원장을 겨냥해 "하나하나가 거의 범죄수준"이라며 "기회가 되면 철저히 수사를 받아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자가 죽으면 죽어도 무서워서 다른 짐승이 사자 고기를 먹지 못하는데, 사자 안에서 생긴 구더기가 사자 몸을 망친다고 한다"라며 "김 대법원장은 '사자신중충', 사자 안에서 몸을 먼저 갉아 먹는 벌레가 됐다"고 날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