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국회에 첫 '혈전' 사망사례 보고… 사망자 16명 모두 AZ 맞고 숨져 안전성 우려
  • ▲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1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했다.ⓒ공동취재단
    ▲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1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했다.ⓒ공동취재단
    국내에서도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 후 사망한 사람 가운데 혈전이 만들어진 사례가 처음 보고돼 국민 불안이 더욱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야권에서는 "AZ 백신 사용을 일시 중단하고 백신 확보를 다각화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왔다.

    "국내서도 AZ 백신 접종 후 혈전 사망사례 나와"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1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내에 (AZ) 백신 접종 후 혈전이 발생한 사례가 있느냐'는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현재 이상반응에 대한 보고사례는 없다"면서도 "사망 사례 1건 정도가 부검 소견에서 (혈전 생성 사례가) 보고된 것이 있어서 그 부분에 대해서는 검토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정 청장은 이어 "아직 공식적인 부검 결과가 보고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현재까지 국내 백신 접종자는 AZ이 58만7996명, 화이자가 3만3738명이고, 접종 후 사망한 사람은 16명이다. 16명의 사망자 모두 AZ 백신 접종자였지만, 정부당국은 연관성이 확인된 사례는 없다는 견해다.

    정 청장은 회의에서 "혈전과 AZ 백신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아직 유럽의약품청(EMA)이나 세계보건기구(WHO)도 연관성을 확인할 만한 근거가 명확하지 않다고 얘기하고 있다"며 "안전성에 대해서는 모니터링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정 청장은 그러면서 "질병관리청 직원들도 모두 (AZ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며 "AZ 백신, 맞으셔도 된다"고 강조했다.

    "AZ 백신은 대통령도 거부한 것으로 인식돼"

    그러나 프랑스·독일·스웨덴 등 유럽의 18개국은 혈전 등 부작용 사례가 연이어 발생하자 지난 15~16일(현지시간) AZ 백신 접종을 일시 중단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도 국민 불안감이 커졌고, 야권에서는 AZ 백신의 안전성을 두고 날 선 지적을 쏟아냈다.

    이종성 국민의힘 의원은 회의에서 "AZ 백신은 대통령도 거부하는 백신으로 인식됐다"며 "접종받은 이들이 이상반응을 호소하고, 사망사례도 나오고 있다. 정부가 피해에 대해 보상하겠다지만 조사 결과 인과관계가 없다고만 나온다. 국민은 어차피 '답정너(답은 정해져 있고, 너는 대답만 해라)' 조사가 아니냐는 비아냥도 나오고 있다"고 힐난했다.

    서정숙 국민의힘 의원은 부작용 사례를 거론하며 65세 이상 고령층에게는 AZ 백신 대신 화이자 백신을 접종하도록 권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서 의원은 "(백신 접종 후 사망자가) 주로 뇌출혈·뇌경색·심근경색 등 기저질환자였지만, AZ 백신 부작용이 혈전인데, 뇌출혈·뇌경색·심근경색 모두 혈전과 관계 있는 기저질환"이라면서 "접종 대상자들에게 화이자를 접종하도록 계획을 변경해야 한다"고 말했다.

    AZ 백신 두고 여야 공방… "이상 없어" vs "화이자로"

    조명희 국민의힘 의원도 해외의 AZ 백신 부작용 사례를 언급하며 "그런데도 정부는 65세 이상에게 AZ 백신 접종을 강행하고자 한다"고 비판했다. 조 의원은 "댓글을 살펴보면 국민들은 명분 없는 정부 정책을 불신하고 있다. 문제가 생기면 책임은 누가 지나"라고 질타했다.

    황보승희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혈전 발생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노년층이 높다는 것을 고려하면 정부의 AZ 백신 접종계획에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며 "AZ 백신 사용을 일시 중단하고 백신 확보를 다각화해야 한다"촉구했다.

    반면 강병원 민주당 의원은 복지위 회의에서 "지금까지 57만 명 이상이 AZ 백신을 맞았는데 혈전 생성 이상사례는 없었다"며 정부의 백신 접종계획을 옹호했다.

    허종식 민주당 의원은 "국민들이 AZ 백신에 대한 불신을 많이 가지고 있다"며 "국민을 안심시키도록 여야 복지위 위원들이 시범적으로 해당 백신을 점종하는 것은 어떠하냐. 간사들이 결정해달라"고 제안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