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의료원 예방접종센터 방문…"대통령 대신 내가 맞겠다" 與와 차별 행보
  • ▲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코로나 중앙예방접종센터를 방문해 백신접종에 사용될 주사를 살피고 있다.ⓒ뉴시스
    ▲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코로나 중앙예방접종센터를 방문해 백신접종에 사용될 주사를 살피고 있다.ⓒ뉴시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4일 당 코로나특별위원회 위원들과 함께 코로나 백신 접종 준비상황 현장점검에 나섰다.

    오는 26일 첫 백신 접종을 앞두고 국민의 기대와 우려가 뒤섞인 와중에 문재인 대통령 대신 "내가 맞겠다"며 '백신 호위무사'를 자처한 여권과 달리 직접 현장을 찾아 국민 불안을 해소하려는 행보로 보인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코로나 백신 접종 중앙예방접종센터를 방문했다. 현장점검에는 이종배 정책위의장, 신상진 코로나대책특위원장, 김미애 비상대책위원, 약사 출신 서정숙 의원 등이 함께했다. 국립중앙의료원에서는 정기현 원장이 나왔다.

    주 원내대표는 서울시 예방접종센터 수, 하루 접종자 수, 접종 동선 및 방역대책 등을 묻고 중앙의료원 관계자로부터 접종계획을 들었다. 브리핑 후에는 백신 냉동고와 대기실·접종실·관찰실·응급처치실 등을 둘러보고 백신 주사기 등에 관한 설명을 청취했다.

    1호 접종자 묻자 정기현 원장 "특별히 정하지 않아"

    백신 접종의 최대 관심사인 1호 접종자와 관련한 질문도 했다. 주 원내대표는 "외국은 상징적인 분들이나 최고령자, 국가지도자가 하는데 우리나라 1호를 (국민이) 궁금해한다. 이대로면 그냥 5개 센터에서 동시에 시작하는데, 우연히 가장 빨리 맞는 사람이 1호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정 원장은 "모든 의료기관이 순서대로 하지, 특별하게는 (정하지 않았다)"이라고 답했다.

    김미애 비대위원은 "65세 이상도 위험할 것 같은데 27일부터 화이자 백신을 접종할 수 없었나"라며 "굳이 이렇게 치료종사자만 (화이자를 접종하고) 일반 환자는 아스트라제네카 (접종으로) 나눈 이유가 뭔가"라고 질문했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비행기에 탔을 때 무슨 문제가 생겨 산소마스크가 나오면 먼저 본인이 쓰고 주변사람을 도와주라고 하지 않느냐"며 "의료인들이 코로나에 확진된다거나 해서 코로나 환자를 진료하는 의료기관이 무너지면 우리 사회에 큰 문제가 생겨서 그런 부분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주 원내대표는 현장을 둘러본 뒤 "진행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코로나특위 위원과 나왔는데 설명을 잘 들었다"며 "준비가 잘 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가 백신 접종 현장을 찾은 것은 오는 26일 첫 백신 접종을 앞두고 국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다. 국민의힘은 백신 관련 국민의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문재인 대통령의 1호 접종을 제안했으나 청와대는 사실상 거부 방침을 밝혔고, 여권은 "대통령 대신 먼저 맞겠다"며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與 의원들 "대통령 대신 내가 맞겠다" 국민 불안 키워

    고민정 민주당 의원은 23일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을 끌어들여 마치 불안감에 접종하지 못하는 것처럼 정쟁화시켜선 안 된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내 백신을 믿지 못하겠다면 저라도 먼저 맞겠다"고 밝혔다. 고 의원은 이 글에 '#불신_대신_백신' '#모두를_위한_백신' '#팔_걷었습니다' 등의 해시태그를 달았다. 

    같은 당 이소영·박주민·김용민·김남국 의원 등도 이러한 행렬에 동참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문 대통령을 향한 민주당 의원들의 '과잉충성'이 오히려 백신을 향한 불안을 키운다고 지적했다.

    황규환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국민을 안심시켜도 모자랄 국회의원이 기다렸다는 듯 호위무사라도 되는 양 '내가 먼저 맞겠다'고 나서니 대통령 입장에서야 흐뭇할지 모르겠지만 국민은 고민정 의원이 누구의 대변자인지 묻고 싶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