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계에서 시작된 '학폭 사태'… 연예계 전반으로 확산 조짐가해자로 몰린 연예인 소속사 "법적대응 불사…합의·선처 없다" 경고
  • ▲ 익명의 네티즌들로부터 '학교폭력 가해자'로 지목된 걸그룹 '(여자)아이들'의 수진. ⓒ뉴데일리
    ▲ 익명의 네티즌들로부터 '학교폭력 가해자'로 지목된 걸그룹 '(여자)아이들'의 수진. ⓒ뉴데일리
    배구 선수 이다영·이재영 자매가 '학교폭력' 가해자였다는 사실이 드러난 이후 다수의 유명 배우와 가수들까지 학폭 논란에 휘말리면서 '학폭 사태'가 연예계 전반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주말부터 총 5명의 청춘스타들이 '학폭' 가해자로 몰려, 포털사이트 인기 검색어를 휩쓰는 상황이다. 걸그룹 '(여자)아이들'의 수진, 보이그룹 '세븐틴'의 민규,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에서 열연한 배우 박혜수, 넷플릭스 드라마 '인간수업'으로 스타덤에 오른 배우 김동희, 걸그룹 '아이오아이' 출신 김소혜 등이 각각 익명의 네티즌들로부터 '가해자'로 지목돼 곤욕을 치르고 있다.

    그러나 사실관계 검증 없이, 거론된 스타들에게 과도한 비난이 집중되고 있어 이 중 무고한 피해자가 나올 가능성도 제기된다.

    수진 "학창시절 잠시 방황… 누굴 때리거나 괴롭힌 적 없어"


    현재 이들 모두 소속사를 통해 '학폭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는 상태다. 단, (여자)아이들의 수진은 팬카페를 통해 "학생의 본분에 맞지 않는 옷차림을 하고, 호기심에 담배를 몇 번 피운 적은 있다"며 "어린시절 방황을 했었다"는 사실은 인정했다.

    그러나 수진 역시 "온라인에 게시된 것처럼 타인을 폭행하거나 단체문자를 보내고, 오토바이를 타는 등의 행동은 하지 않았다"며 일부 내용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배우 서신애에게 학교폭력을 가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그는 "학창시절 대화를 나눠본 적도 없다"며 중학생 시절 서신애를 괴롭힌 사실이 없음을 강조했다.

    민규 측 "폭로자가 공개한 앨범, 민규 졸업연도와 달라"


    학폭 가해자로 지목된 세븐틴의 민규도 소속사를 통해 방어에 나섰다.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측은 22일 "학폭 의혹은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며 "일례로 폭로글 게시자가 공개한 중학교 앨범은 민규의 졸업연도와는 다른 앨범"이라고 지적했다.

    또 "게시자는 민규가 중학교 3학년때 캐스팅 됐다고 했는데, 민규는 중학교 2학년때부터 소속 연습생으로 있었다"며 "사실관계가 전혀 다르다"고 밝혔다.

    김동희 측 "3년 전에도 올라왔던 허위글… 학교 관계자 통해 '거짓 주장' 확인"

    김동희의 소속사 측도 '인간수업'으로 큰 사랑을 받은 김동희가 느닷없이 학폭 가해자로 몰리자 "해당 게시글은 3년 전에도 올라왔던 허위사실"이라며 법적대응에 나설 뜻을 밝혔다.

    소속사 앤피오엔터테인먼트 측은 "이 글은 2018년에 처음 게재 됐고, 당시 소속사에서 배우 본인과 학교 관계자에게 사실확인을 해 본 결과, 학폭과 관련된 일이 없었음을 확인했다"며 "이후 자신이 피해자가 아니고 제3자라고 했던 작성자는 당시 올렸던 글을 삭제했는데, 3년이 지난 뒤 다시 똑같은 내용의 허위사실을 게재했다"고 분개했다.

    박혜수 측 "허위사실로 악의적 비방… 민·형사상 소송 진행"

    영화 '스윙키즈',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등으로 주가를 높인 배우 박혜수도 구설에 올랐다. 지난 21일 한 네티즌은 "청순한 이미지로 잘 나가는 여자 배우에게 학교 폭력을 당했다"며 박혜수를 학폭 가해자로 지목했다.

    이와 관련, 소속사 산타클로스엔터테인먼트는 "해당 게시물 내용의 진위 여부에 대한 구체적인 조사를 실시한 결과, 당사는 해당 게시물들이 학교폭력에 관한 사회적 분위기를 악용해 오직 박혜수를 악의적으로 음해·비방하기 위한 허위사실임을 확인했다"며 "박혜수에 대한 악의적 음해·비방 게시물 등을 게재, 전송, 유포하는 일체의 위법행위에 대해 폭넓고 강경한 법적 대응을 예고한다"고 경고했다.

    특히 "위법 행위자 일체에 대한 형사고소는 물론이고 민사상 손해배상책임 청구 등 법률이 허락하는 한도 내에서 최대한의 강경대응을 할 예정이오니, 더 이상의 무분별한 허위 게시물 게재, 유포 행위를 즉각 중단해달라"고 호소했다.

    김소혜 측 "앞서 '선처'한 게 역효과… 이번엔 선처·합의 없다"

    '학창시절 학폭 가해자로 드러나 부반장을 박탈당했다'는 폭로글로 곤욕을 치른 아이오아이 출신 김소혜는 이미 게시자를 상대로 형사고소장을 제출한 상태다.

    김소혜의 소속사 에스엔피엔터테인먼트 측은 "이전에도 경찰조사를 통해 허위루머 유포자를 특정했으나, 간곡한 호소와 반성문 제출로 선처한 사례가 있었다"며 "이 같은 선처가 오히려 루머를 확산시키는 요인이 된 것 같다"고 자책했다.

    이에 "관련 유포자에 법적 책임을 묻고자 현재 경찰수사 의뢰와 1차로 고소장 접수를 진행했다"며 "이번에는 김소혜의 명예를 실추하고 정신적 피해를 주는 행위에 대해 선처나 합의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