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검증 끝났다" 황희 청문보고서 기립 표결… 국민의힘, 항의하며 퇴장
  • ▲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 협의를 위해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퇴장한 뒤 여당의원들이 기립 표결하고 있다. ⓒ연합뉴스
    ▲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 협의를 위해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퇴장한 뒤 여당의원들이 기립 표결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10일 황희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보고서를 기립 표결로 단독 채택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서만 29번째 야당 동의 없는 청문보고서 채택이다. 민주당의 표결 강행에 야당 의원들은 반발하며 회의장에서 퇴장했다. 

    민주당, 황희 청문보고서 채택 강행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이날 국회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황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을 두고 2시간 가량 격론을 벌였다. 국민의힘은 청문회에서 황 후보자의 자료 제출 부실을 들며 의혹 재검증을 요구했고, 민주당은 보고서 채택을 미룰 이유가 없다며 맞섰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본인께서 동의하에 공개해야하는 자료를 제시간에 주지않거나 제출하지 않으셔서 검증할 길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관련 경력과 족적이 없는 상황에서 국민들은 부엉이모임 등에서 활동했던 황희 후보자 임명이 대통령 측근으로 활동했던 이력의 대가가 아니냐고 한다"고 따졌다. 

    황 후보자는 친문 인사들의 민주당내 모임인 '부엉이모임' 출신이다. '부엉이모임'은 지난 2018년 민주당 당대표 선거에서 존재가 알려지자 해체했다.

    이용 국민의힘 의원은 "자료를 (9일)자정이 넘어서 제출한 것에 고의성이 있다고 본다"며 "적부를 이야기 하기 전에 충분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앞서 야당은 9일 자정까지 진행된 황희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60만원 생활비 논란 ▲병가 후 가족여행 ▲논문 표절 의혹 ▲추미애 전 장관 아들 군복무 특혜 의혹 공익제보자 비판 ▲문화·관광·체육 경력이 전무한 점 등의 문제를 제기했다. 

    국민의힘, 표결 강행에 반발하며 퇴장

    반면 민주당은 황희 후보자를 감싸며 보고서 채택 표결을 강행했다. 임오경 민주당 의원은 "황 후보자가 본인 착오로 인해 많은 부분을 솔직하게 인정했다"며 "내돈을 1원 한푼 계산하고 사는 사람이 어디 있느냐"고 주장했다.

    전용기 민주당 의원은 "의혹에 대해서는 어제 검증이 다끝났다고 봤는데 의견이 좁혀지지 않기때문에 이제 표결해야한다"고 했고, 이상헌 민주당 의원도 "국회의원 양심에 따라 표결하자"고 거듭 주장했다. 

    여당 의원들이 표결을 요구하자 문체위원장인 도종환 민주당 의원은 제안을 받아들여 기립 표결에 부쳤다. 그러자 국민의힘 의원들은 "뭘 가지고 표결을 하느냐" "야당 간사가 보고서 안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는데 표결을 하느냐"고 항의하며 회의장에서 퇴장했다. 도 의원은 "그럼 나가지 말고 끝까지 반대를 하라"고 응수했다.

    퇴장한 야당 의원들은 회의장 앞에서 여당의 청문보고서 채택 강행을 성토했다. 또 표절 의혹이 있는 황 후보자의 논문과 관련해 연세대학교에 검증을 요구할 예정이다.

    "황희 논문, 연세대에 검증 요구할 것"

    이달곤 국민의힘 의원은 "위원장과 여당 위원들이 상당 부분 신뢰를 깨고 위원회를 운영하고 있어 이 점에 대해 분노를 금치 못 한다"면서 "연세대 연구윤리와 진실성 위원회에 검증을 요구할 것이다. 추가되는 형사상의 문제에 대해선 계속 제보를 받고 있다"고 했다. 

    야당 의원들에 항의에도 황희 후보자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의 건은 표결에서 재적 10인 중 찬성 9인으로 가결됐다. 민주당이 단독으로 청문 보고서가 채택하면서 황희 후보자는 현 정부 들어 야당 동의 없이 임명되는 29번째 장관급 인사가 될 전망이다. 민주당은 지난 8일에도 정의용 외교부장관에 대한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을 강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