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리, '미리 보는 오스카' 美배우조합상서 3개 부문 노미네이트영화 부문 '앙상블상' '여우조연상' '남우주연상' 후보 등극
  • 미국 영화계의 자존심 '골든 글로브'가 외면한 '미나리'를 미국 영화배우들이 살렸다.

    앞서 '골든 글로브 시상식(Golden Globe Awards)'을 주관하는 '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Hollywood Foreign Press Association)'는 영화 '미나리(Minari)'를 '작품상' 등 주요 부문 후보에서 탈락시켜 현지에서 '인종차별' 논란까지 불러일으켰다.

    반면 '미국영화배우조합(Screen Actors Guild, SAG)'은 지난 4일(현지시각) '제27회 미국영화배우조합 시상식' 후보를 발표하며 영화 '미나리'와 출연 배우 2명을 3개 부문 후보로 지명해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미나리'가 노미네이트 된 부문은 배우조합상 최고상인 '앙상블상(Cast In A Motion Picture)'과 '남우주연상(스티븐 연)', '여우조연상(윤여정·사진)'이다.

    '아카데미 4관왕' 기생충, SAGA서 '앙상블상' 수상


    지난해 1월 '제26회 미국영화배우조합 시상식'에서 '앙상블상'을 수상한 영화 '기생충(Parasite)'은 한달 뒤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Academy Awards)'에서 영화제 최고상인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구 외국어영화상)' 등 4개 부문을 석권한 바 있다.

    이처럼 '미국영화배우조합 시상식'은 매년 '아카데미 시상식'에 한 달 앞서 열리는 데다, '미국영화배우조합' 회원이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 전체회원 가운데 15%를 차지하고 있어 '아카데미의 전초전', '미리보는 오스카' 등으로 불린다.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는 '아카데미 시상식'을 주관하는 곳으로 미국 배우들과 감독들의 '입김'이 센 단체로 알려졌다.

    현지에선 미국 영화계를 이끄는 배우들이 '미나리'를 최고의 앙상블 후보로 꼽았다는 점에서 벌써부터 아카데미 수상 가능성을 점치는 분위기다.

    영화와 TV에서 활약하는 미국 내 모든 배우들이 동료 배우들을 대상으로 상을 주는 '미국영화배우조합 시상식'은 수상작 선정부터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와 유사성이 높기 때문에, '골든 글로브 시상식'이나 '크리틱스 초이스 시상식(Critics Choice Awards)'보다 훨씬 더 높은 확률로 오스카 연기상 수상자와 일치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전 세계가 기다린 원더풀한 이야기… '미나리'


    오는 4월 4일 열리는 '제27회 미국영화배우조합 시상식'에서 무려 3개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린 '미나리'는 한국적인 정서와 미국의 삶을 담은 '아주 특별한 가족'을 환상적인 연기 호흡으로 사랑스럽게 그려낸 작품이다.

    '워킹 데드(The Walking Dead)' 시리즈, '옥자', '버닝'을 통해 세계적인 배우로 거듭난 스티븐 연(Steven Yeun)이 가족을 위해 농장에 모든 힘을 쏟는 아빠 '제이콥' 역으로 분했고, 영화 '해무', '최악의 하루'와 드라마 '청춘시대', '녹두꽃',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에서 탄탄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대중에게 공감과 위로를 전해온 한예리가 낯선 미국에서 가족을 이끌며 다독여주는 엄마 '모니카'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또한 '할머니 같다'는 게 뭔지 모르겠지만 가족을 사랑하는 방법은 잘 아는 할머니 '순자' 역은 영화와 드라마, 최근에는 예능 프로그램까지 오가며 '제 8의 전성기'를 맞이한 윤여정이 맡았다.

    여기에 할머니와 최상의 '티키타카'를 선보이는 장난꾸러기 막내 '데이빗(앨런 김)', 엄마를 위로할 줄 아는 속 깊은 딸이자 어린 동생의 든든한 누나 '앤(노엘 케이트 조)'까지 치열한 경쟁을 통해 캐스팅된 아역 배우들이 극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윤여정, 단숨에 '전미 영화계' 라이징 스타 등극


    한국 배우 최초로 '미국영화배우조합상' 영화 부문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윤여정은 ▲선셋필름서클어워즈(Sunset Film Circle Awards, SFCA) ▲보스턴 비평가협회상(Boston Society of Film Critics Awards, BSFC) ▲LA 비평가협회상(L.A. Film Critics Association Awards, LAFCA) ▲미국 여성 영화기자협회상(The Alliance of Women Film Journalists, AWFJ) ▲노스캐롤라이나 비평가협회상(North Carolina Film Critics Association Awards, NCFCA) ▲오클라호마 비평가협회상(Oklahoma Film Critics Circle Awards, OFCC) ▲그레이터 웨스턴 뉴욕 비평가협회상(Greater Western New York Film Critics Association, GWNYFCA) ▲콜럼버스 비평가협회상(Columbus Film Critics Association Awards) ▲샌디에이고 비평가협회상(San Diego Film Critics Society's Award) ▲뮤직시티 비평가협회상(Music City Film Critics Association Awards) ▲디스커싱 필름 비평가협회상(Discussing Film Critics Awards) ▲샌프란시스코 비평가협회상(San Francisco Film Critics Circle Awards, SFFCC) ▲세인트루이스 비평가협회상(St. Louis Film Critics Association Awards) ▲전미 비평가위원회상(National Board of Review of Motion Pictures Awards) ▲노스 텍사스 비평가협회상(North Texas Film Critics Association Awards) ▲뉴멕시코 비평가협회상(New Mexico Critics Awards) ▲캔자스시티 비평가협회상(Kansas City Film Critics Circle Awards) ▲뉴욕 온라인 비평가협회상(New York Film Critics Online Awards) ▲미국 흑인 비평가협회상(Black Film Critics Circle Awards, BFCC) ▲골드 리스트 시상식(Gold List Award) 등에서 '파죽지세' 수상 행진을 이어가며 여우조연상 '20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와 관련, 미국 대중지 버라이어티(Variety)는 전미 영화계의 '주목받는 스타'로 급부상한 윤여정을 오스카 여우조연상 예상 1위로 꼽기도 했다.

    독보적인 연기력으로 '한국 할머니'를 연기한 윤여정이 과연 이번 '미국영화배우조합상'에서 여우조연상 수상의 영광을 차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스티븐 연, 오스카상 노미네이트 가능성 주목


    영화 부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스티븐 연은 '미나리에서 희망을 찾아 나선 아빠 '제이콥'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아시아 태평양 엔터테인먼트 연합(Coalition of Asian Pacifics in Entertainment, CAPE)'에서 주최하는 '골드 리스트 시상식(Gold List Award)'과 함께 '노스 텍사스 비평가협회상(North Texas Film Critics Association Awards)', '덴버 영화제(Denver Film Festival)'에서 남우주연상을 연이어 수상하며 3관왕을 달성했다.

    또한 '독립영화계의 오스카'로 불리는 '필름 인디펜던트 스피릿 어워즈(Film Independent Spirit Awards)'의 남우주연상에도 후보에 올라,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아시아계 미국인 최초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국계 이민 가족의 '미국 정착기' 그린 영화


    '제36회 선댄스 영화제(The Sundance Film Festival)' 심사위원 대상 및 관객상 수상을 기점으로 미국 영화비평가협회 시상식을 싹쓸이하며 59관왕 113개 노미네이트라는 대기록을 세운 '미나리'는 '문라이트(Moonlight)', '노예 12년(Twelve Years a Slave)' 등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작을 탄생시킨 브래드 피트의 제작사(플랜B)가 제작해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문라이트', '룸(Room)', '레이디 버드(Lady Bird)', '더 랍스터(The Lobster)', '플로리다 프로젝트(The Florida Project)' 등 수차례 오스카 레이스를 성공적으로 이끈 A24가 북미 배급을 맡았고, '문유랑가보(Munyurangabo)'로 '제60회 칸 영화제(Festival de Cannes)'에서 '황금 카메라상',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 후보에 오른 리 아이작 정(Lee Isaac Chung, 한국명 : 정이삭) 감독이 연출과 각본을 맡았다.

    주연 배우로 출연한 한국계 할리우드 스타 스티븐 연은 브래드 피트와 함께 총괄 프로듀서로 참여했다.

    '미나리', 3월 3일 전국 극장서 개봉


    제27회 미국배우조합상은 오는 4월 4일 개최된다. 또한 제93회 아카데미상의 후보 발표는 3월 15일, 시상식은 4월 25일에 개최될 예정이다.

    해외 유수 매체들로부터 "올해 최고의 영화(DBR)" "'기생충'을 이을, 오스카에서 주목할 작품(Deadline Hollywood Daily)" "이 영화는 기적이다(The Wrap)" "국경을 초월한 최고의 영화(Vague Visages)" "세상의 아름다움이 담긴 작품(Boston Hassle)"이라는 극찬을 받은 '미나리'가 예상대로 아카데미의 '문턱'마저 넘어설 수 있을지 전 세계 영화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2021 아카데미 유력 후보작으로 예측되는 '미나리'는 올봄 3월 3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될 예정이다.​

    [사진 및 자료 제공 = 판씨네마 / 국외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