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100% 여론' 경선 룰 확정… 나경원, 서울시장 출마 임박

나경원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이 8일 서울시장보궐선거 출마 여부와 관련해 "많은 고민을 했고, 거의 마음을 굳혔다"고 밝혀 출마선언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왔다.

전날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사실상 출마선언한 데 이어 나 전 의원까지 합세하며 국민의힘의 서울시장 경선이 달아오르는 모습이다. 

현재 국민의힘에서는 이혜훈·이종구·김선동 전 의원, 조은희 서초구청장, 박춘희 전 송파구청장, 김근식 경남대 교수 등이 출사표를 던졌다. 

국민의힘은 본경선을 여론조사 100%로 하는 경선 룰을 확정하고 본격적인 후보 추리기에 들어갔다.

나 전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서울시장) 출마 여부에 대한 최종 결심을 이달 중순 안에는 밝혀야 될 것 같다. 조만간 말씀을 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4·15 총선 이후 별다른 행보를 보이지 않았던 나 전 의원은 최근 오 전 시장과 만나 보궐선거와 관련해 논의하는 등 본격적으로 정치활동을 시작했으며, 최근 TV조선 예능 프로그램 '아내의 맛' 출연을 통해 대중과 스킨십을 늘렸다.

나 전 의원은 오 전 시장이 전날 조건부 출마를 선언하며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국민의힘 입당을 촉구한 것과 관련해 "야권 단일화의 진정성을 보이려면 입당하는 것이 맞다"고 답했다.

나 전 의원은 그러면서도 "안 대표가 그렇게 쉽게 (국민의힘에) 오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선 입당 또는 합당 후에 공천 과정을 거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지만, 안 된다면 우리 당의 절차 과정을 거치고 난 후 단일화하는 것이 현실적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나 전 의원이 서울시장에 출마할 경우 국민의힘 내부 경선은 오 전 시장과 2파전으로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국민의힘에서 출사표가 이어지지만, 안 대표와 막판 단일화 과정에서 영향력 있는 후보를 세워야 치열한 경쟁으로 흥행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재·보궐선거 경선 룰을 확정했다. 정진석 국민의힘 공관위원장은 국회에서 "예비경선에서 당원투표 20%, 시민 여론조사 80%를 반영한 뒤 본경선에서 시민 여론조사 100%로 하는 방안에 대해 공관위 전원이 만장일치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논란이 됐던 여성 가산점제와 관련해 정 위원장은 "예비경선에서 20%를 반영하고, 본경선에서는 실제 선거에서의 경쟁력을 감안해 10%를 반영하는 안을 전원 만장일치로 의결했다"고 전했다.

이 같은 경선 룰은 서울과 부산에서 진행되는 보궐선거에 동일하게 적용된다.

공관위원인 김수민 국민의힘 홍보본부장은 본경선 방식을 100% 여론조사로 정한 것이 국민의당과 합당을 염두에 둔 것이냐는 질문에 "염두에 두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이지만, 포함해서 여러 가지를 폭넓게 설명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