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위원장 포함 총 8인 구성… 내주 첫 회의 열고 '경선 룰' 논의
  •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이종현 기자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이종현 기자
    국민의힘이 24일 내년 4·7재·보궐선거공천관리위원회를 출범시키며 본격적인 선거 준비에 돌입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서울시장 출마선언으로 달아오른 야권 경선판에 공관위가 기존 경선준비위원회 의결안을 뒤집고 '새 판'을 만들지 이목이 집중된다.

    국민의힘, 공관위 구성 의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국회에서 회의를 열고 공관위원 구성을 의결했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앞서 당내 최다선(5선)인 정진석 의원을 공관위원장으로 임명했다.

    공관위는 정양석 사무총장과 김수민 홍보본부장이 당연직으로 △검사 출신 정점식 의원(검증) △언론사 사장 출신 안병길 의원(언론) △박명호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학계) △세브란스병원 소아정신과 의사 신의진 전 의원(양성평등) △노용호 당 정책위원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수석전문위원(간사) 등이 합류했다.

    공관위원들은 정 위원장과 김 비대위원장 등이 협의를 거쳐 선임했다. 공관위는 다음주 첫 회의를 열고 본격적으로 공천 룰에 관해 논의할 방침이다.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희망의 후보를 선정할 것"이라며 "반드시 승리하는 초석을 마련하겠다"고 다짐했다.

    공관위의 가장 뜨거운 감자는 서울시장 경선 룰이다. 안철수 대표와 금태섭 전 의원의 서울시장 출마로 합당·입당·통합경선 등 경선 방식과 관련해 여러 가지 시나리오가 제시됐기 때문이다.

    다만 안 대표와 금 전 의원이 국민의힘에 입당하지 않을 뜻을 내비치면서 야권 후보 단일화 방식을 두고 신경전이 벌어져 공관위의 역할이 주목받을 전망이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 후 국민의힘 입당과 관련해 "논의할 수는 있지만 그게 과연 외연 확대에 도움이 될 것인가 그것만 판단하자는 것"이라며 부정적 견해를 견지했다.

    정진석 "공천 룰 최종 결정은 공관위서"

    앞서 국민의힘 경선준비위원회는 지난달 12일 △예비경선 100% 시민여론조사 △결선 시민여론조사 80%, 책임당원 투표 20% △정치신인 가산점 등을 도입하기로 의결했다. 공관위는 경준위 결정을 바탕으로 새로운 룰을 만들 예정이다.

    정 위원장은 통화에서 "(공천 룰 관련) 최종적인 결정은 공관위에서 하는 것"이라며 "우선 다음주에 첫 회의를 열고 공관위원들의 의견을 들어볼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당외인사들과 '100% 시민여론조사' 방식으로 열린통합경선을 하자는 주장도 나왔다. 그러나 이런 방식은 기존 당내 후보의 반발을 불러일으킬 수 있어 국민의힘이 이를 받아들이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따라 우선 당의 후보를 확정하고 안 대표, 금 전 의원과 야권 단일화를 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김종인 "정치적으로 능수능란한 사람이 돼야"

    국민의힘에서는 이혜훈·이종구·김선동 전 의원, 조은희 서초구청장, 박춘희 전 송파구청장이 출사표를 던진 상황이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나경원 전 의원은 출마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차인 5분 발언'의 주인공인 윤희숙 의원은 당초 공관위원에 임명됐으나 출범 직전 스스로 합류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당 안팎에서는 윤 의원이 서울시장후보로 출마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다만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정치적 역량이 풍부한 인물을 서울시장후보로 바라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대위 핵심관계자는 통화에서 "김 비대위원장이 '(정치적으로) 능수능란한 사람이 서울시장이 되지 않으면 그다음 지방선거와 대선에서 당이 어렵지 않겠나'라고 말한 적이 있다. 스타성·젊음·경제통 등 역량의 균형을 보는 것 같다"며 "다만 어느 특정인을 언급한 것은 아니다"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