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훈·이종구·김선동·조은희·박춘희 출사표, 오세훈·나경원 저울질… 범야권 단일후보 나와야
  •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뉴데일리 DB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뉴데일리 DB
    야권 유력 대선후보로 거론되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내년 4·7서울시장보궐선거 출마로 선회하면서 범야권 단일후보를 뽑는 경선 일정에 속도가 붙었다.

    안 대표와 국민의힘 후보가 함께 경선에 참여하는 통합경선에 무게가 실리는 가운데, 국민의힘은 이번주 내로 공천관리위원회 출범을 예고했다. 

    국민의힘 공관위, 오는 24일 출범 예정

    국민의힘은 오는 24일 당 비상대책위원회의를 열고 공관위 구성을 의결할 예정이다. 비대위 핵심관계자는 통화에서 "현재 공관위원장이 위원들을 인선 중이며, 의결은 이번주 내로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당내 최다선(5선)인 정진석 의원을 4·7재·보궐선거공관위원장에 임명한 바 있다. 공관위는 정양석 사무총장과 서울 출신 초선 의원, 부산 출신 초선 의원, 김수민 홍보본부장, 외부 전문가 등 7~8명으로 구성된다. 서울 초선 의원에는 '임차인 5분 발언'과 필리버스터 최장시간(12시간48분)을 기록한 윤희숙 의원이 합류했다.

    국민의힘 공관위 출범에 이목이 집중되는 것은 안 대표의 출마선언 이후 정치권에서 합당·입당·통합경선 등 경선 방식에 관한 여러 가지 시나리오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다만 당장의 합당 또는 안 대표의 입당은 유력한 선택지로 꼽히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권은희 "통합·입당 방법이지만 잘한 선택은 아냐"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통합·입당이 단일화의 방법이 될 수 있지만, 서울시민의 인식에 비춰봐서는 잘한 선택은 아닌 것 같다는 인식과 판단을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주자로 출마를 선언한 인사들은 안 대표를 포함한 통합경선에 반대하고 나섰다. 우선 제1야당인 국민의힘 독자적으로 내부 경선 과정을 거친 뒤 그때까지 안 대표가 유력한 후보로 남아있다면 단일화 등을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국민의힘에서는 이혜훈·이종구·김선동 전 의원, 조은희 서초구청장, 박춘희 전 송파구청장이 출사표를 던진 상황이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나경원 전 원내대표는 출마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선동 전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안철수 포함 '원샷 경선론'을 단호히 반대한다"며 "안철수 선입당, 경선 당원 비율 등 논란이 불거져 야권을 복잡하게만 만들 일이다. 섣불리 원샷 경선판을 벌이면 오히려 그저 이름값 경선판으로 흐르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국민의힘 재·보궐선거경선준비위원회는 지난달 12일 △예비경선 100% 시민여론조사 △결선 시민여론조사 80%, 책임당원 투표 20% △정치신인 가산점 등을 도입하기로 의결했다.

    국민의힘 책임당원 투표 20% 변수

    안 대표가 국민의힘에 입당해 경선을 한다면 '책임당원 투표 20%' 반영은 적잖은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국민의힘 책임당원들이 막 입당한 안 대표에게 쉽게 표를 주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안 대표는 선(先)입당·후(後)경선보다 범야권 통합경선에 중점을 두는 모습이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다음 서울시 집행부는 '범야권 연립 지방정부'가 돼야 한다"며 "'연립 서울시 정부'를 통해 야권의 유능함을 보여주고 정권교체의 교두보를 놓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안 대표의 주장대로 통합경선이 치러진다면 국민의힘에서 정한 통합경선 룰은 큰 틀에서 수용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우리 측에서) 경선 룰로 왈가왈부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문재인정권의 폭주를 어떻게 막겠는가"라며 "국민의힘에서 공정하고 합리적인 룰을 정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