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국내 첫 확진 이후 11개월 만에 누적 4만 명 넘어… "백신 접종해도 완전 종식까지 마스크"
  • ▲ 10일 오후 서울 서초구 보건소에 설치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권창회 기자
    ▲ 10일 오후 서울 서초구 보건소에 설치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권창회 기자
    국내 우한코로나(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이틀 연속 700명에 육박하면서 누적 확진자가 4만 명을 넘어섰다. 누적 확진자가 4만 명을 넘긴 것은 국내에 첫 환자가 나온 지난 1월20일 이후 약 11개월 만이다. 

    방역당국은 현재 감염 확산세가 앞선 두 차례 유행보다 심각하다며 국내에서 백신을 접종하더라도 유행이 완전히 종식할 때까지는 계속 마스크를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682명 신규 확진… 지역감염 646명 중 수도권 489명

    10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누적 확진자는 전날 0시 이후 682명 늘어난 4만98명으로 집계됐다. 국내 누적 확진자는 지난 1월20일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약 11개월 만에 4만 명을 넘었다. 

    지난달 27일부터 이날까지 2주간 신규 확진자는 555명→503명→450명→438명→451명→511명→540명→628명→577명→631명→615명→592명→686명→682명 등으로 증가세가 점점 가팔라지는 모양새다.

    전날(9일) 하루 검사 건수는 2만4727건(양성률 2.76%)으로, 직전일(8일) 3만1919건(양성률 2.15%)보다 7192건 적었다. 10일 0시 기준 누적 양성률은 1.22%(327만7947명 중 4만98명)다.

    신규 확진자 중 지역감염 환자는 646명, 해외유입 환자는 36명이다. 지역감염 신규 확진자는 서울 251명, 경기 201명, 인천 37명 등 수도권에서 489명이 발생했다. 그 외 지역에서는 부산 31명, 충남 20명, 울산 17명, 경남 16명, 강원 15명, 충북 12명, 대전·제주 각 9명, 전북·경북 각 8명, 전남 5명, 대구·광주 각 3명, 세종 1명이다.

    서울지역 확진자는 지난 2일부터 262명→295명→235명→254명→244명→214명→270명→251명 등으로 8일 연속 200명대를 기록했다. 

    감염경로별로는 종로구 파고다타운 관련 11명(누적 169명), 중구 남대문시장 관련 8명(누적 34명), 동작구 사우나 관련 4명(누적 33명), 마포구 소재 빌딩 관련 3명(누적 13명) 등이 추가 확진판정을 받았다. 

    또 성동구 소재 병원 관련 3명(누적 8명), 강서구 에어로빅학원 관련 3명(누적 51명), 동대문구 체육시설 관련 2명(누적 15명), 송파구 사우나 관련 2명(누적 20명), 영등포구 교회 관련 2명(누적 16명), 강서구 댄스학원 관련 1명(누적 203명) 등도 추가 감염됐다.

    서울 8일 연속 신규 확진 200명대… 전국 거의 모든 곳에서 집단감염

    경기도에서는 서울 종로구 음식점 관련 21명, 서울 강서구 댄스학원 관련 1명, 서울 성북구 뮤지컬연습장 관련 1명 등이 추가 확진됐다. 이밖에도 군포 제조업체 관련 4명, 양평 개군면 2명, 연천 군부대 관련 1명 등도 양성판정을 받았다. 강원도에서는 강릉 용강동 악기학원 강사인 확진자와 접촉한 5명, 원주 자녀의 집을 방문한 서울 거주자 1명 등이 감염됐다. 

    충남에서는 청양 마을회관 관련 1명, 서울 서초구 집단감염 관련 1명, 현대제철 협력사 관련 1명, 서산 김장가족모임 관련 5명 등이 확진판정을 받았다. 충북에서는 제천 김장모임 관련 4명, 충주 성당 성가대 관련 2명 등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대전에서는 유성구청 소속 간부급 공무원 1명이 감염돼 방역당국이 직원들을 대상으로 전수검사에 들어갔다.
  • ▲ 10일 오후 서울 서초구의 한 저축은행에 영업시간 단축 안내문이 붙어있다. ⓒ권창회 기자
    ▲ 10일 오후 서울 서초구의 한 저축은행에 영업시간 단축 안내문이 붙어있다. ⓒ권창회 기자
    전남에서는 서울 금천구 확진자의 접촉자 5명이 감염됐다. 이들은 친인척 관계로 지난 5일 전남 영광에서 김장을 하고 담양에서 함게 식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감염자 중에는 광주 소재 고교 교사 1명과 함께 해남에서 문화재 발굴작업에 참여한 대학생 1명도 포함됐다. 전북에서는 지난달 28~29일 김장을 위해 부안을 찾은 며느리와 접촉한 부부 등 3명의 확진자가 보고됐다.

    경북 구미에서는 부부와 자녀 2명 등 일가족 4명이, 포항에서는 기존 확진자의 가족 2명 등이 확진됐다. 제주에서는 제주시 소재 교회와 관련해 예배에 참석한 신도 2명과 이 교회의 협력교회 목회자 1명이 확진판정을 받았다. 또 경남 진주시 이·통장 단체연수와 관련해 기존 확진자의 접촉자 3명도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해외유입 확진자는 36명으로 16명은 검역과정에서, 나머지 20명은 지역사회에서 격리 중 확진됐다. 유입 추정 국가는 미국 19명, 헝가리 5명, 인도네시아 4명, 필리핀·카자흐스탄·불가리아·아랍에미리트·미얀마·독일·러시아·네팔 각 1명이다.

    사망자는 전날보다 8명 늘어 총 564명(치명률 1.41%), 격리해제된 환자는 460명 늘어 총 3만637명(격리해제 비율 76.41%)이다.

    중환자 입원 가능 병상 전국 51개… 대전·충남 중환자 병상 0개

    위·중증환자는 전날보다 23명이 늘어 172명이 됐다. 위·중증환자는 지난달 30일부터 76명→97명→101명→117명→116명→121명→125명→126명→134명→149명→172명 등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문제는 병상 부족도 현실화했다는 점이다. 현재 전국에서 중환자가 입원할 수 있는 병상은 전체 545개 가운데 51개에 불과하다. 중환자를 치료할 장비·인력을 갖춘 중증환자 전담 치료병상 37개, 다른 질병에 걸린 중환자를 비롯해 중증 확진자가 입원할 수 있는 치료병상 14개다.

    그러나 확진자 급증세가 계속되는 수도권에는 남은 중환자용 병상이 6개(서울 3개, 인천 1개, 경기 2개)에 불과하고, 대전·충남에는 중환자 병상이 남아있지 않다. 중증환자 전담 치료병상의 경우 충북·경남 등에도 입원 가능 병상이 남아있지 않고 중증환자 치료병상의 경우 부산, 대구, 인천, 전북, 전남, 경북 등에 남은 병상이 없다.

    방역당국은 현재의 3차 유행이 가장 크고 장기적이라며 매우 엄중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상원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집단발생의 패턴도 상점·체육시설·의료기관·요양원·음식점·직장·군부대·친목모임 등 사람이 살아가면서 접하게 되는 거의 모든 곳에서 다양하게 일어나고 있다"며 "특히 수도권에서 확진자가 다수 발생하고, 60대 이상의 어르신이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이후 10%는 위·중증으로 발전해 중환자실 치료를 받는다"고 우려했다.

    또 예방접종 후에는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되느냐는 질의에 방역당국은 유행이 끝날 때까지는 마스크를 계속 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 이유로는 어느 백신을 접종해도 100% 안정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점과 기계적 전파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