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동(童)' 덜어낸 '악뮤', 이별 후 감정 담아낸 'HAPPENING' 발매
  • 지난해 '악동뮤지션'에서 '아이 동(童)'을 덜어내며 한층 더 성숙해진 음악을 선보였던 '악뮤(AKMU)'가 '간식 같은 신곡'으로 컴백한다.

    16일 오후 6시 악뮤가 공개하는 싱글 'HAPPENING(해프닝)'은 전작 타이틀 곡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거지'의 연장선상에 있는 노래다.

    지난해 정규앨범 3집 '항해'로 '이별'이란 감성을 보다 쿨하고 담백하게 풀어냈던 악뮤는 '그다음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펼치기 전', 이별 후 찾아오는 감정의 소진에 대해 잠깐 짚고 넘어가고자 이 곡을 만들었다.

    이는 앞으로 펼쳐질 악뮤의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전개하기 위한 장치이자, 또 한 번의 도약을 예고하는 것이라는 게 노래를 만든 이찬혁의 설명이다.

    "이번에 저희가 (앨범이 아닌) 싱글을 낸 건, 다 의도가 있어요. 보여드리고 싶은 어떤 이미지가 있는데요. 그 이미지를 잘 캐치해주셨으면 좋겠어요. 향후 악뮤의 프로젝트에 많은 관심과 기대를 부탁드립니다."

    신곡 발매를 앞둔 16일 오후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연 이찬혁은 '앞으로 악뮤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된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앞서 수현의 솔로 활동도 재미있고 특별한 작업이었지만, 이번 신곡을 기점으로 악뮤는 이찬혁과 이수현의 감정과 자아를 표현하는 것에 중점을 둘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찬혁은 "'HAPPENING'은 지금까지 나온 곡 중에서 이찬혁이라는 캐릭터과 가장 흡사한 노래"라며 "새로운 사랑의 기회가 왔을 때 그것을 경계하는 사람, 이를테면 앞선 사랑으로 상처를 받은 사람이 아무렇지도 않은 척 할 때 왠지 그 사람이 매력적으로 느껴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사람이 과거엔 어떤 사람이었을까. 왜 자신의 감정을 숨길까'라는 생각을 담아봤다"고 설명했다.

    이에 이수현은 "이번 노래는 심오한 메지시 등을 꼬아서 넣는 걸 배제하고, 여러분이 공감할 수 있도록 가사도 만들고 멜로디도 만들었다"며 무엇보다 '대중성'을 염두에 둔 노래임을 강조했다.

    "코로나19로 리스너와 팬들에 대한 소중함 깨닫아"

    악뮤는 코로나19로 가요계가 극심한 불황을 겪고 있는 상황과 관련, 전혀 상반된 얘기를 꺼내 눈길을 끌었다.

    이찬혁은 "코로나19로 누군가에게는 어려운 상황이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올해가 정말 소중한 한 해였다"고 말했다.

    "음악적인 부분 외에도 제 스스로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를 계속 엿봤고, 그게 성공적으로 돼 가고 있는 걸 느꼈습니다. 스스로를 가꾸고, 그런 점에서는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올해를 기점으로 제 앞날이 기대가 되고, 자신감이 드는 뜻깊은 해였습니다."

    반면 이수현은 "저는 반반"이라며 "올초 계획했던 전국 투어가 다 취소되면서 음악 활동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아무리 좋은 음악을 만들어도 듣는 이가 없다면, 반응하는 사람이 없다면 소용이 없다는 걸 깨달았어요. 리스너들과 팬들에 대한 소중함을 깨닫는 나날이었습니다."

    이수현은 "공연이 취소되면서 (집에서) 새로운 취미도 만들어보고 저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봤다"며 "이 시기를 '가수 이수현'이 아닌, '22살의 이수현'을 발견하는 계기로 삼아보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냥 쟤네가 행복했으면 좋겠어'라는 댓글에 감동"


    악뮤는 데뷔 이후부터 꾸준히 사랑받을 수 있는 비결을 묻는 질문에 '친근함'과 멤버간 '역할 분담'을 손꼽았다.

    이수현은 "집에 갈 때 엘리베이터에서 이웃 어르신을 뵈면 마치 오랜 만에 조카를 만나신 것처럼 '어, 수현이 찬혁이 잘 지냈니?'라고 정겹게 인사를 건네 주신다"며 "많은 팬분들이 그렇게 친근하게 느껴주시는 것 같아 감사하다"고 말했다.

    "저희 기사 댓글란에도 '내 동생 같기도 하고…, 그냥 쟤네가 행복했으면 좋겠어' 같은 글들이 종종 달리곤 해요. 그렇게 봐주셔서 정말로 감사할 따름이죠."

    이찬혁은 "굳이 비결을 꼽자면 저희가 서로 성향이 다르고 역할 분담이 확실해서 팀웍이 탄탄한 것 같다"고 해석했다.

    "수현이가 라디오 DJ도 하고, 작곡 욕심도 많은 편인데요. 제가 질투를 한다면 이 팀은 오래가지 못하겠죠. 수현이는 워낙 외향적이고, 사람들을 기분좋게 하는 일에 재능이 있어요. 저는 반대로 내부적인 일에 더 관심이 많죠."
     
    이에 이수현도 "저희 둘 다 '하고 싶은 일'과 '잘하고 있는 일'이 너무 다르다"며 "그래서 질투하지 않는다"고 맞장구쳤다.

    "악뮤의 성장만큼 음악도 자연스럽게 성장할 것"


    악뮤는 "'뭔가 (변화가) 자연스럽다', '이들은 오래갈 것 같다', 그런 평가들이 제일 좋은 평가 같다"며 "앞으로도 저희가 성장하는 것에 맞춰 음악도 자연스럽게 만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저희는 단 한 번도 더 어린 척이나 더 어른스러운 척을 하지 않았어요. 저희가 사람으로서 성장한다면 당연히 음악도 자연스럽게 성장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한편 악뮤는 최근 이찬혁이 이수현의 SNS 계정을 언팔로우한 것을 두고 '불화설'이 나돌고 있는 것에 대해 의외로 쿨한 반응을 보였다.

    "일이 이렇게 커질지는 몰랐어요. 제가 동생 팔로우를 해제했는데요. 그냥 아무 생각없이 했어요. 제가 갖고 있는 분위기와 맞는 팔로우를 하고 싶어서 그런 것 뿐이에요."

    "저희는 아무런 문제가 없어요. 여전히 평화롭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웃음) 오빠가 언팔한 소식을 듣고, 사실 아무렇지도 않았어요. 원래 저희가 팔로우할 때도 '남매들끼리 팔로우를 해?' 이런 반응이었거든요."

    [사진 제공 = YG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