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의사국시 실기시험 종료, 3172명 중 446명만 접수… 내년 신규 의사 2700명 부족
  • ▲ 의사 국가고시 관련 업무를 전담하는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 ⓒ박성원 기자
    ▲ 의사 국가고시 관련 업무를 전담하는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 ⓒ박성원 기자
    지난 9월 시작한 의사 국가시험 실기시험이 전체 의대생 86%가 참여하지 않은 채 10일 마무리된다.

    의료계에 따르면, 올해 의사국시 실기시험은 지난 9월8일부터 약 두 달간 분산실시됐다. 응시 대상자 3172명 가운데 446명만 응시했다. 원래대로라면 의대생들은 실기시험을 보고 내년 1월7∼8일 필기시험을 치러 의사 면허를 획득하지만, 이들이 실기시험을 거부하면서 내년에는 2700여 명의 신규 의사가 나오지 않게 됐다.

    앞서 의대생들은 지난 9월 의대 정원 확대, 공공의대 설립 등 정부의 보건의료정책에 반발해 의사국시를 거부했다. 전공의 집단파업 등이 벌어진 끝에 결국 의정합의가 이뤄졌지만, 의사국시에 미응시한 의대생들에게 시험 재응시 기회는 주어지지 않았다.

    3196명 의정합의 후 국시 응시… 정부, 재응시 기회 안 줘

    일부 의대생은 의정합의 후 "국시 응시에 대한 의사를 표한다"고 밝혔고, 실기 응시 대상자보다 많은 인원인 3196명이 필기시험에 응시원서를 냈다. 주요 대학병원장 등 병원계는 의대생들의 재응시가 막히면 심각한 의료 질 저하가 발생할 것이라며 '대국민 대리사과'에 나서기도 했다.

    그러나 정부는 국민적 동의와 의대생들의 사과 없이 국시 추가 응시 기회를 부여하는 것은 불가하다는 방침을 고수했다. 의료공백 우려가 커지자 최근에야 "의료 수급이나 응급실, 필수의료 문제를 생각해야 하는 부분이 많다"며 여지를 뒀지만, 시간이 늦어지면서 올해 안에 국시 실기시험 재응시는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은 "올해 시험을 보게 된다면 기존 시험 종료 다음날인 이달 11일부터 봤으면 했는데, 내일 모레 공지해도 올해 안에 치르기는 힘들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