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이 약속한 가덕도신공항 용역예산 국토부가 삭감…소식 들은 김태년, 분개하며 욕설 소동
  • ▲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더불어민주당
    ▲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더불어민주당
    내년 4월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여야가 서로 '가덕도 신공항'을 띄우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과 국토교통부가 예산 문제로 충돌했다. 

    내년도 예산안에 관련 용역비를 반영하려고 하는 민주당에 국토부가 예산 삭감으로 맞서자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가 6일 "국토부 2차관 들어오라고 해"라며 욕설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덕도 신공항은 이낙연 민주당 대표가 "희망고문을 빨리 끝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추진을 약속했다. 국민의힘 역시 가덕도 신공항이 결정되면 협조하겠다고 했다.

    당·정간의 갈등은 이날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비롯됐다. 국토교통부가 내년 예산에서 가덕도 신공항 적정성 검토 용역비 20억원을 전액 삭감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집단 항의하는 일이 벌어졌다.

    김 장관은 여야의 항의에 "김해 신공항이 부적절하다는 결론이 나오기도 전에 특정 지역을 정하고 적정성을 검토하는 것은 따르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부적정 결론이 나오면 모든 행정절차가 무효화되고 그때부터 공항을 어디에 할 것인가를 두고 수요조사부터 원점 검토해야 하는데, 대상 지역을 열어놓고 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했다. 

    김 장관은 또 "국회가 절차를 만들어서 국토부에 건너뛰도록 결정하면 따라갈 수 있다"며 "그런 절차도 없이 국토부에 '그냥 이렇게 해'라고 하면 저야 정치인 출신이니 '그러겠다'고 하겠지만, 공무원들은 못 한다"고 했다. 이에 민주당이 강하게 항의하는 과정에서 국토위가 한때 정회되기도 했다. 

    국토부의 반대 사실이 민주당 지도부에 전해지자, 당 최고위 회의를 마친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가 "XXX들, 국토부 2차관 빨리 들어오라고 해"라고 소리치는 모습이 일부 취재기자들에게 포착됐다.

    결국 김 장관은 "국무총리실에서 검증결과가 발표되면 이번에 증액되는 20억원을 정책연구개발사업비 후속조치예산으로 사용하도록 하겠다"며 한발 물러섰다. 사실상 여당의 뜻대로 가덕도 신공항 용역 예산이 확보된 것이다. 

    한편 부산 가덕도는 현재 동남권 신공항의 타당성 검증이 진행 중인 경남 김해의 대체 후보지로 거론되는 곳이다. 민주당은 내년 4월 치러지는 부산시장 선거를 위해 가덕도 신공항에 공을 들이는 중이다. 

    현재 김해 신공항은 국무총리실에서 적정성 평가가 진행 중이다. 김해 신공항에 대한 결론이 나오기도 전에 가덕도 신공항을 위한 용역 예산을 미리 잡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것이 국토부의 입장이다. 국무총리실은 이르면 다음 주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