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1명 중 27명 접종, 장관 빼고 전원 '유료 백신' 맞아… 식약처도 4급 이상 접종률 19%
  • ▲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지난달 27일 오후 세종시의 한 소아청소년과 의원을 찾아 인플루엔자(독감) 예방접종을 하고 있다.ⓒ공동취재사진
    ▲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지난달 27일 오후 세종시의 한 소아청소년과 의원을 찾아 인플루엔자(독감) 예방접종을 하고 있다.ⓒ공동취재사진
    박능후 보건복지부장관이 지난달 27일 독감백신을 접종하며 국민적 불안감을 진화하려 했지만, 정작 복지부 4급(과장급) 이상 공무원의 독감백신 접종 비율은 19%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박능후, 직접 백신 접종했지만… 복지부 4급 이상 19%만 접종

    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강기윤 국민의힘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장관 포함 복지부의 4급 이상 공무원 141명 중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은 19.1%(27명)에 불과했다. 27명 중 무료 접종 대상자인 장관을 제외한 전원이 유료 백신을 접종했다.

    앞서 박 장관은 62~69세 독감 무료 접종 일정(10월26일~12월31일)이 시작되던 지난달 27일 세종시 소재의 소아청소년과 의원에서 독감백신을 접종했다. 당시 박 장관은 "전문가의 판단을 믿고 독감 예방접종에 참여해주시라"고 당부한 바 있다.

    식약처도 4급 이상 공무원 중 19.5%만 접종

    강 의원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처도 복지부와 사정이 다르지 않았다. 식약처도 4급 이상 공무원(처장 포함) 154명 중 19.5%인 30명(전원 유료)만이 독감백신을 접종했다. 

    식약처 관계자에 따르면, 이들은 무료 대상자가 아니기 때문에 유료 백신을 접종했다. 이의경 식약처장은 박 장관과 같은 날인 지난달 27일 백신을 맞았다.

    질병관리청의 경우 지난달 30일 기준 4급 이상 공무원 99명 중 53.5%인 53명(무료 44명, 유료 9명)이 백신을 접종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지난달 29일 접종했다. 정 청장은 올해 만 55세로 무료 대상자에는 해당하지 않지만 백신과 관련한 국민적 우려가 커지자 이를 잠재우기 위해 접종을 서둘렀다.

    다만 질병관리청의 접종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이유는 조류인플루엔자 업무를 담당하는 공무원의 경우 매년 독감백신(무료)을 맞아야 하기 때문이라는 것이 의원실의 설명이다.

    강기윤 "보건당국부터 모범을 보여야지"

    강 의원은 정부당국이 나서서 독감백신의 안전성을 보장함에도 복지부 등의 접종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게 나오자 "독감백신이 안전하다는 것을 국민들에게 홍보하려면 보건당국부터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0~2021 절기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시작한 이후 백신 접종 이상반응으로 신고된 사망자는 지난달 31일 0시 기준 총 83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