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청, 19일부터 초1 매일 등교, 중1 등교 확대… 초6, 중3은 조사 대상서 빠져
  • ▲ 서울시교육청은 오는 19일부터 초등학교 1학년은 매일 등교하고, 중1은 등교수업을 확대하기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권창회 기자
    ▲ 서울시교육청은 오는 19일부터 초등학교 1학년은 매일 등교하고, 중1은 등교수업을 확대하기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권창회 기자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완화 조치로 사실상 매일 등교가 가능해졌다. 서울 지역의 초등학교 1학년은 오는 19일부터 매일 학교에 가게 된다. 우한 코로나(코로나19) 여파로 원격수업이 길어지면서 저학년들의 학교 부적응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른 학년보다 우선 등교하는 것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오는 19일부터 초등학교 1학년은 매일 등교하고, 중1은 등교수업을 확대하기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앞서 교육부는 11일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1단계로 하향 조치한 것에 맞춰 학교 방역 수준을 조정했다. 현재 유·초·중 3분의 1(고교는 3분의 2)인 등교 인원 제한을 3분의 2로 완화한 것이다. 다만 코로나19 확산세가 여전한 수도권 학교와 300인 이상 과대학교·과밀학급은 3분의 2 밀집도를 준수해야 한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다양한 형식의 등교수업 방법을 학교와 교육청에서 자율적으로 결정해 전면 등교도 가능할 수 있다"면서도 "예전과 같은 방식의 전교 전체 학생이 한꺼번에 하는 전면 등교는 매우 신중을 기할 것을 요청드린다"고 강조했다.

    6개 학년이 있는 초등학교는 1학년을 매일 등교시켜도 다른 5개 학년을 주2~4일씩 등교시키면서 밀집도 3분의 2 기준을 충족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교육청은 각 학교가 여건에 맞게 학사 운영을 하되 초등 1학년의 등교를 늘리도록 할 계획이다. 중학교 역시 1학년은 매일 등교하고 2∼3학년은 요일별 또는 격주로 등교하도록 하는 등 1학년의 등교를 늘린다는 방침이다. 

    원격수업 장기화로 학교생활 부적응, 기초학력 저하

    교육당국이 등교수업 확대를 결정한 건 원격수업 장기화로 인한 학생들의 학습격차 문제를 줄이기 위해서다. 그중에서도 언어·수리능력과 사회적 관계의 기초역량을 쌓아야 할 초등 저학년생의 학습격차 우려가 컸다. 

    교육부와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이 최근 실시한 '1학기 원격교육 경험 및 인식조사'에 따르면, 설문에 응답한 교사(5만1021명)의 약 80%는 원격수업 이후 학생들의 학습격차가 커졌다고 답했다.

    이에 따라 학교 현장에선 등교수업 확대 방안에 대체로 공감하는 분위기다. 다만 교내 감염 확산에 대한 걱정의 목소리도 여전하다. 또 이미 학습 격차가 벌어진 학생들을 집중 관리할 수 있도록 교사인력 확충, 방과 후 학습보완 프로그램 강화 등의 조치가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조성철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대변인은 "그동안 부족했던 학습 부분을 보완하려면 학교와 교사들이 학생들의 수업과 생활지도에 전념할 수 있는 근무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려면 교육당국이 학교에 충분한 방역인력과 물품을 지원하는 게 급선무"라고 말했다. 이어 "단순히 등교수업을 확대하는 것 외에도 원격수업 인프라 구축 등 온·오프라인을 병행하는 블렌디드 수업을 내실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서울 초1·중1만 등교수업 확대… 다른 학년 학부모는 '불만'  

    그런가 하면 교육청이 이날 발표한 '초1 매일 등교, 중1 등교 확대' 방안에 대해 다른 학년 학부모들은 비판의 목소리를 내놨다. 교육청이 이들 2개 학년에 대해서만 등교 확대를 추진하면서 다른 학생들의 등교 확대 폭은 상대적으로 작아졌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6학년 딸을 둔 한 학부모는 "진학을 앞둔 초등학교 6학년과 중학교 3학년의 등교 확대 필요성을 주장하는 목소리도 큰데 초1과 중1만 콕 찍어 등교를 확대하겠다는 교육청 방침에 동의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한편 교육청은 앞서 학교 현장 의견 수렴 없이 초1, 중1 매일 등교를 제안해 비판을 받자, 뒤늦게 지난달 23~26일 서울지역 초·중학교 학부모와 교사, 중학교 1학년 학생 등 약 18만명을 대상으로 등교 확대에 관한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그러나 교육청은 해당 설문에서도 '초1, 중1 매일 등교'와 관련된 내용만 넣었을 뿐 다른 학년의 등교 확대 필요성에 대한 질문은 뺐다. 이 때문에 다른 학년 학부모의 목소리는 정책에 반영조차 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