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교육감 16일 "10월12일부터 초1·중1 매일 등교 제안"… 서울시, 자치구 분담해 입학준비금 지원
  • ▲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박성원 기자
    ▲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박성원 기자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추석연휴 특별방역기간(9월28일~10월11일)이 끝나는 다음달 12일부터 초등학교 1학년과 중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매일 등교수업하는 방안을 교육부에 제안하기로 했다. 학교 입문기 학생들의 학교생활 적응, 기초학력 부진 문제를 예방하자는 취지다.

    원격수업의 질 향상을 위해 교사와 학부모·학생 간 소통활동을 확대하고, 내년 서울 중학교 1학년과 고등학교 1학년 신입생 전원에게는 교복을 포함한 교육물품을 지원하는 '입학준비지원금' 지급정책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조 교육감은 16일 서울시교육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방역 강화를 전제로 추석연휴 특별방역기간이 종료된 다음날부터 초1과 중1을 학교 밀집도 기준의 예외로 인정해줄 것을 교육부에 제안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교육부 '3분의 1' 등교 방침인데… "초1·중1 매일 등교"

    현재 교육부의 방침은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에 따라 21일부터 유치원 및 초·중학교는 3분의 1 이내, 고등학교는 3분의 2 이내로 등교 인원을 제한한다. 

    조 교육감의 제안은 초1과 중1을 이 밀집도 제한 대상에서 예외로 두고 매일 등교시키자는 것이다. 다른 학년의 등교 방식은 학교 상황과 구성원의 의견에 따라 자율적으로 정할 수 있도록 했다.

    조 교육감은 "새로운 학교급으로 진입하는 초1은 전반적인 생활습관을 바로잡는 시기이고, 마찬가지로 중1은 학습 습관의 기초를 기르는 시기"라며 "급격한 변화를 맞이한 두 학년은 아직 학교에 적응할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고 제안 이유를 설명했다.

    조 교육감의 이 같은 제안은 교육부와 방역당국의 협의 또는 승인이 필요한 사항이다. 교육청은 이번 공개 제안을 교육부가 받아들이지 않더라도 기존 등교인원 제한을 준수하는 범위 안에서 초등 1·2학년 등교수업 비중을 최대한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우한코로나(코로나19) 감염 위험이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 일부 학년만 예외를 두는 것과 관련해서는 현장의 논의가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지적에 조 교육감은 "사회적 공론화의 주제로 말씀드린 것"이라며 "최근 시도교육감협의회에서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에게 제안했을 때 긍정적으로 고민하는 것으로 느꼈다"고 말했다.

    유치원도 학급당 15명 내외 밀집도 기준 예외

    조 교육감은 긴급돌봄 수요가 많은 유치원에도 원생이 학급당 15명 내외인 경우 밀집도 제한 예외로 둘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교육청에 따르면, 서울 내 유치원 학급 중 인원이 15명 이하인 비율은 공립 23.3%, 사립 12.0% 수준이다. 

    조 교육감은 또 내년 중·고등학교 입학생 전원(14만5000여 명)에게 30만~50만원의 '입학준비지원금(수당)'을 지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예산은 서울시·자치구와 분담해 마련한다. 1인당 30만원을 지급하면 시교육청은 40%~50%, 서울시는 30%~40%를, 자치구는 20%를 부담한다. 자치구 부담을 60%로 가져가면 시교육청과 서울시가 20%를 부담하고 1인당 50만원을 지급할 수 있을 것으로 구상했다.

    지원금은 교육청이 발행하는 모바일 상품권으로 제공된다. 상품권은 QR코드를 통한 모바일 간편결제 '제로페이' 가맹점에서 쓸 수 있도록 어플로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용도는 학습자료 등 도서, 교복이나 원격수업에 필요한 태블릿PC 등 교육분야 용도로만 쓸 수 있다.

    "중·고교 입학생에게 최대 50만원 입학준비지원금 지급"

    조 교육감은 "교복 형태로 지급하는 것은 다른 대안적 방법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이 방안을 마련했다"며 "마포·금천·강동·중구는 이미 비슷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시교육청은 원격수업의 질을 높이기 위해 초등학교에서는 실시간 쌍방향 수업과 콘텐츠활용중심 수업, 과제수행중심 수업 등 다양한 원격수업 유형을 활용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또 학교생활 적응과 교육격차 예방을 위해 학생-학부모-교사 간 상호 소통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한 방안으로 시교육청은 쌍방향 화상 플랫폼을 통해 교사와 학생의 정서적 유대를 기르는 '사제 눈맞춤' 활동과 화상 플랫폼 접근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한 '배움 토닥임 콜' 등을 제시했다.

    중학교에서는 KT와 연계해 대학생이 중학생의 원격 기초교과 학습상담을 지도하면서 기초학력 저하를 예방하겠다는 방침이다. 

    대학생 100명을 선발해 중학생 300명을 대상으로 기초교과 학습상담·지도하는 랜선 멘토링을 추진한다. 올해 말까지는 사범대생 중 신청자를 뽑아 기초학력 지원 대상 학생과 1 대 1 매칭하는 학습 서포터 프로그램도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