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도발 규탄결의안' 당론 채택… 비대위서 文 비판하며 외교·안보라인 쇄신 요구
  • ▲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대한민국 6·25 참전유공자회 류연갑·박옥선 유공자를 초청해 6·25 기념뱃지를 달아준 뒤 기념촬영을 갖고 있다.ⓒ박성원 기자
    ▲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대한민국 6·25 참전유공자회 류연갑·박옥선 유공자를 초청해 6·25 기념뱃지를 달아준 뒤 기념촬영을 갖고 있다.ⓒ박성원 기자
    미래통합당이 22일 정부의 대북정책 실패와 관련, 문재인 대통령의 사과와 외교·안보라인의 전면 쇄신을 요구하며 공세를 이어갔다. 

    통합당은 북한의 대남도발 규탄을 당론으로 채택하고 6·25전쟁 70주년과 제2연평해전 18주년을 맞은 이번주를 안보기념주간으로 지정하는 등 북한의 지속적 도발에도 안이한 정부 대책을 지적하며 이슈를 선도한다는 전략이다.

    김종인 "文, 자랑하던 대북관계 실패 입증"

    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회의에서 "북한이 오만한 행동을 할 수 있는 여건을 제공하는 게 문제다. 평화는 힘이 있을 때 유지되지 말로 유지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사상 초유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에도 정부가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못하는 것을 비판한 것이다.

    김 위원장은 "국민은 2018년 문 대통령이 판문점에서 김정은과 무슨 얘기를 나눴기에 북한이 오만한 태도를 보여도 정부가 아무 반격도 못하느냐는 회의를 갖고 있다"며 "이 점에 대해 문 대통령은 속 시원히 설명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로 그동안 자랑하던 대북관계의 실패를 입증했기 때문에 국민에게 사과하는 것이 옳다"며 "그동안 대북관계를 추진해왔던 인사들에 대한 조치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북관계 악화로 자진사퇴한 김연철 통일부장관과 더불어 강경화 외교부장관과 정경두 국방부장관 등에게도 책임을 물어 교체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통합당, 비대위 회의에 6·25 참전 유공자 초청

    통합당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 6·25참전유공자회 류연갑 기념사업국장과 박옥선 서울 종로구지회장을 초청했다. 김 위원장은 이들에게 경상북도 칠곡군에서 제작한 '호국영웅 배지'를 달아줬다.

    류 국장은 "세상이 바뀌고 민주화되다 보니 평화와 민주화가 앞에 서고 자유와 국가수호는 뒷전으로 빠졌다"며 "자유대한민국에서 북괴, 공산주의나 하는 짓들이 버젓이 벌어지고 있다. 한시바삐 전 국민이 가다듬어 6·25정신을 후세에 전하고 정권이 아무리 바뀐다 한들 지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통합당은 6·25전쟁 70주년과 제2연평해전 18주년을 맞은 이번주를 안보기념주간으로 지정했다. 당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회의실 배경 문구도 '목숨 바쳐 구한 나라 굳게 지키겠습니다'로 바꿨다.

    또 안보기념주간 동안 김 위원장 이하 소속 의원 전원이 '호국영웅 배지'를 달고 활동할 방침이다. 6·25전쟁 관련 정책토론회, 단체 면담, 기념 장소 방문 등을 추진해 국민의 의견을 청취할 예정이다. 북한의 지속적 도발에도 정부가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못한 것과 관련,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선제적 대응방안을 마련한다는 것이다.

    '北 도발 규탄 및 핵 폐기 촉구' 결의안 당론 채택

    통합당은 이날 비대위 추인을 거쳐 '북한의 대남도발 규탄 및 북핵 폐기 촉구 결의안'을 당론으로 채택했다. 결의안은 ▲북한의 대남도발 행위를 즉각 중단 ▲북한 핵무기와 핵 프로그램 폐기 ▲정부의 대북 안보태세 유지 ▲국제사회 공조 및 한미동맹 강화 등의 제안이 담겼다.

    정부의 실질적 대책도 당부했다. 통합당 외교·안보특별위원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북한의 도발을 멈추게 하는 확실한 길은 도발로 얻을 것보다 잃을 게 많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라며 "북한이 대남전단을 살포하면 대북 확성기 방송을 포함한 대북 심리전을 즉각 재개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