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퇴임연설은 내가 맡았으면"… 조국 부부, 문희상 아들 논란 겨냥해 취임사 패러디
  • ▲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박성원 기자
    ▲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박성원 기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19일 "문재인 대통령 퇴임연설은 내가 맡았으면"이라는 글을 올려 전·현직 청와대 참모들을 재차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기회는 아빠 찬스였다. 과정은 엄마가 맡았다. 결과는 뻔했다'"며 "지난 5년의 업적, 요약 잘했죠?"라고 썼다.  

    진 전 교수의 이 같은 언급은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며,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고 했던 문 대통령의 취임사를 비꼰 것으로 보인다. 조국 전 법무부장관과 부인 정경심 교수를 둘러싼 논란을 근거로 좌파세력의 윤리의식 결여를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자신에게 "뇌피셜"이라고 비난하며 문 대통령을 철학이 있는 사람으로 엄호하고 나섰던 윤영찬 전 국민소통수석 등을 향해 재반박한 셈이다.

    조국 딸, '7대 허위 스펙' 의혹

    검찰에 따르면 조 전 장관 부부의 딸 조민 씨가 의전원 입시 과정에서 제출한 모든 증명서는 부모의 공모로 위조·과장된 것으로 조사됐다. △동양대 총장 표창장 △동양대 보조연구원 △단국대 의과학연구소 인턴, 논문 1저자 △공주대 생명공학연구소 체험활동, 논문 3저자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인턴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인턴 △아쿠아팰리스호텔 인턴 등 7개다.

    아울러 '아빠 찬스'는 문희상 전 국회의장 아들 문석균 씨가 지난 4·15총선에서 아버지의 지역구 의정부갑을 물려받아 출마하는 과정에서 논란이 됐다.

    진 전 교수는 전날에도 자신이 쓴 칼럼 링크를 공유하며 "사흘 동안 공들여 쓴 글인데, 저쪽(청와대 참모들)에서 답변이 없다"고 했다.

    "文이 비운 자리, 유시민 날조와 김어준 선동으로 채워져"

    칼럼에서 진 전 교수는 문 대통령에게는 통치철학을 찾아볼 수 없다고 했던 자신의 발언에 대해 "(정치철학이 없기에) 대통령이 비운 자리는 유시민의 날조와 김어준의 선동으로 채워졌다"며 "그동안 대중의 윤리의식을 형성한 것은 대통령이 아니라 이들의 말이었다"고 강조했다.

    진 전 교수는 "논점도 파악 못한 채 대통령이 교정 보는 사진이나 올려놓고 '교정 봤으니 사과하라'고 얼빠진 소리나 하고 있다"며 "청와대 참모들이 이 수준밖에 안 된다는 것은 개인적 불행을 넘어 국가적 불행"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