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계획보다 8주 뒤로 미뤄… 역대 네 번째 개최일 연기 출품 자격, '온라인 상영작'까지 확대… 시상식 진행 형식도 변경 검토
  • 전통의 '아카데미 시상식(Academy Awards)'이 우한코로나(코로나19) 여파로 40년 만에 개최일을 연기했다.

    아카데미 시상식을 주관하는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cademy of Motion Picture Arts and Sciences·이하 AMPAS)'는 현지시각으로 15일 공식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내년 2월 28일로 예정됐던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Academy Awards 2021)' 개최일을 내년 4월 25일로 연기했다"고 밝혔다.

    1929년부터 시작된 아카데미 시상식은 1938년 로스엔젤레스에 대규모 홍수가 발생했을 때와 1968년 마틴 루터 킹 목사가 암살됐을 때 그리고 1981년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에 대한 암살 기도 사건이 워싱턴DC에서 일어났을 때 각각 하루에서 일주일 정도 개최일이 늦춰졌었다. 그러나 이번처럼 두 달 가량 시상식이 연기된 적은 없었다.

    시상식 개최가 8주 뒤로 밀리면서 영화 출품 자격과 기간에도 변화가 생겼다.

    일단 출품작의 상영 기한이 올해 12월 31일에서 내년 2월 28일로 연장됐다. 이에 따라 장편 영화는 2020년 1월 1일부터 2021년 2월 28일 사이에 상영하거나 온라인에서 선보인 작품이면 출품할 수 있게 됐다.

    △단편 영화 △국제 장편 영화 △다큐멘터리 장·단편 △애니메이션 장·단편 등 전문 부문은 2020년 12월 1일까지 출품하고, 일반 부문은 2021년 1월 15일까지 출품해야 후보작으로 선정될 수 있다.

    1차 후보작은 2021년 2월 9일 발표되고, 본선에 진출할 최종 후보작(자)은 3월 15일 발표된다. 최종 후보자 오찬 행사는 4월 15일 열릴 예정.

    오는 12월 개관할 예정이었던 '아카데미영화박물관(The Academy Museum)'은 내년 4월 30일로 개관일이 연기됐다. 오는 11월에 열기로 했던 '거버너스 어워즈(Governors Awards)' 행사는 취소됐다.

    아카데미 시상식이 연기됨에 따라 매년 아카데미 시상식에 앞서 열리는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British Academy Film Awards)'도 내년 4월 11일로 개최일이 변경됐다.

    다만 아카데미 시상식이 이전처럼 스타와 영화계 관계자들이 직접 참석하는 생방송 형식으로 진행될지, 아니면 온라인으로 진행될지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데이비드 루빈(David Rubin) 아카데미 회장과 돈 허드슨(Dawn Hudson) 아카데미 최고경영자는 "아카데미 시상식이 영화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며 "우리가 할 일은 영화 제작자들이 영화를 만들고 개봉하는 데 유연성을 갖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 출처 = 아카데미 시상식 공식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