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층도 '코로나 위험' 노출… 확진자 총 8652명, 사망자 98명… '유럽발' 입국자 22일부터 검사
  • ▲ 방역당국이 우한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방역작업을 벌이고 있다. ⓒ뉴데일리 DB
    ▲ 방역당국이 우한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방역작업을 벌이고 있다. ⓒ뉴데일리 DB
    국내 우한코로나(코로나-19) 확진자가 87명 늘었다. 대구에서는 20대 확진자 1명이 '사이토카인 폭풍(cytokine storm)' 증상으로 위독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이토카인 폭풍'은 신종 바이러스 등에 감염됐을 때 면역체계가 과도하게 반응해 정상세포까지 공격하는 현상이다. 면역력이 강한 젊은 층에서 주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젊은 층에도 우한코로나가 치명적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20일 대구시와 보건당국 등에 따르면, 대구지역 환자 중 26세의 확진환자 A씨가 '사이토카인 폭풍'에 노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환자는 지난 3일 경북대병원에 입원해 치료받다 증상이 악화해 현재 인공호흡기와 인공심폐장치에 의존할 정도의 중증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 17세 소년 환자도 '사이토카인 폭풍' 의심

    사이토카인은 세포에서 나오는 신체 면역체계를 조정하는 신호물질인데, 과다분비될 경우 급성 및 만성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만 알려졌다. '사이토카인 폭풍'이 발생하는 원인은 아직 명확히 알려지지 않아 해외에서도 다양한 연구가 이뤄진다.

    그동안 우한코로나는 고령층이나 기존 질환을 앓는 경우 중증환자가 될 가능성이 크고, 젊은 층에는 다소 가벼운 감기 증상만 보인다는 견해가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이번 경우를 계기로 의료계에서는 젊은 층에서도 '사이토카인 폭풍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지난 13일 폐렴 증세로 숨진 17세 소년 환자도 정확한 사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사이토카인 폭풍'으로 사망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 환자는 영남대병원 자체검사에서 일부 양성반응이 확인됐으나, 방역당국 등이 재검사를 진행해 최종 음성으로 결론냈다.

    국내 확진환자는 이날 0시 기준 전날(19일 0시 기준)보다 87명 늘어 총 8652명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대구 34명, 서울 17명, 경기 14명, 경북 13명, 인천 4명, 부산·광주·충남·경남에서 각 1명이 확인됐다. 그 외 입국자 중 검역 과정에서 1명이 확진판정받았다.

    지역별 누적 확진자는 대구 6275명, 경북 1203명, 경기 309명, 서울 299명, 충남 119명, 부산 108명, 경남 87명, 세종 41명, 인천·울산 36명, 충북 33명, 강원 30명, 대전 22명, 광주 18명, 전북 10명, 전남 5명, 제주 4명이다. 완치돼 격리해제된 환자는 286명이 늘어 총 2233명이 됐다.

    추가 확진자 87명, 총 8652명… 사망자 7명 늘어 총 98명

    사망자는 전날보다 3명 늘어난 94명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이후 대구·경북에서만 사망자 4명이 추가 확인돼 총 98명으로 늘었다. 추가 확인된 사망자는 모두 고령에 기저질환을 앓았다.
  • ▲ 인천공항을 찾는 이들이 줄면서 문을 닫는 음식점들도 늘고 있다. ⓒ뉴데일리 DB
    ▲ 인천공항을 찾는 이들이 줄면서 문을 닫는 음식점들도 늘고 있다. ⓒ뉴데일리 DB
    경북 포항의료원에서 이날 오후 2시39분쯤 98세 여성환자가 폐렴으로 숨졌다. 이 환자는 치매 등 기저질환이 있었다. 같은 날 오전 9시52분쯤에는 경주 동국대병원에서 82세 여성이 사망했다. 사인은 호흡부전이었으며, 당뇨·고혈압·퇴행성관절염을 앓았다.

    대구 영남대병원에서 치료 중이던 84세 남성도 이날 오전 2시6분쯤 숨을 거뒀다. 고혈압·치매·뇌졸중·고지혈증 등의 기저질환이 있었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0시50분에는 경북대병원 음압병상에서 치료받던 76세 남성이 숨졌다. 역시 고혈압·당뇨·폐섬유증 등을 앓았다.

    '유럽발' 입국자를 대상으로 한 검역은 강화된다. 방역당국은 22일 오전 0시부터 유럽에서 입국하는 모든 내·외국인을 대상으로 진단검사를 의무화하기로 했다. 음성판정이 나오더라도 2주간 자가격리 조치한다. 이 같은 강화 조치는 유럽에서 확진자가 급증하는 데다 국내서도 해외 유입 확진자가 증가하는 데 따른 것이다.

    '유럽발' 입국자 22일부터 검사… '음성'도 14일간 자가 격리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지금 유럽 국가들의 발생률을 보면 중국에 조치했을 당시보다 훨씬 발생률이 높다"며 "유럽 자체도 노력하고 있지만 지금 이 상황에서 들어오는 입국자는 당시 중국보다 훨씬 더 위험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유럽 입국자 가운데 검역 과정에서 유증상자로 분류된 사람들을 검사했더니 양성률이 5% 정도 나왔다"며 "굉장히 높은 것"이라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이전에는 중국 등 다른 지역 입국자 중 유증상자를 인천공항 격리시설에 입소시켜 하루 이틀 정도 검사했는데 양성 사례가 많지 않았다"며 "최근 양성률이 5%로 높아진 것은 유럽에서 지역사회 감염이 굉장히 광범위하게 일어났다는 것을 방증한다"고 지적했다. 정 본부장은 "유럽 입국자에 대해서는 조금 더 특별한 조처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해외에서 입국한 내·외국인 중 확진판정받은 누적 환자는 전날보다 1명 늘어 17명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