립시치 전염병학 교수 “나중에는 독감처럼 여겨질 것”
  • ▲ 중국 우한시의 한 컨벤션 센터를 개조해 만든 우한폐렴 확진자 격리수용소.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중국 우한시의 한 컨벤션 센터를 개조해 만든 우한폐렴 확진자 격리수용소.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중국, 한국, 일본, 이란,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 중인 우한폐렴이 1년 내에 세계 인구의 70%까지 감염시킬 수도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고 미국 시사 잡지 ‘더 애틀랜틱’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크 립시치 하버드대 전염병학(疫學) 교수는 ‘더 애틀랜틱’의 질문에 “궁극적으로는 우한폐렴을 완전히 막지는 못할 것”이라며 이 같이 주장했다. 그는 중국 정부가 우한폐렴 확산이 시작된 1월 하순부터 지역적 봉쇄를 실시, 우한시와 허베이성 주민 등 약 1억 명을 가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24개국에서 우한폐렴 확진자가 나왔다고 지적했다.

    립시치 교수는 “예측컨대 향후 1년 내에 이 질병(우한폐렴)에 감염되는 사람이 세계 인구의 40~70%에 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감염자의 대부분이 사망한다거나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많은 사람이 감염된 뒤 시간이 흐르면 우한폐렴도 사람들에게 독감처럼 여겨질 것이라는 것이 립시치 교수의 주장이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우한폐렴에 감염된 뒤 가벼운 증상만 보이거나 증상이 없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우한폐렴에 감염됐을 때 병원 치료가 필요한 사람은 노약자, 만성질환자들”이라고 주장했다.

    매체는 “독감 같은 경우 노약자와 만성질환자가 감염되면 병원 치료를 받지만, 감염자의 14%는 아무런 증상이 없고, 대부분의 감염환자는 병원 치료를 받지 않는다”고 립시치 교수의 주장을 거들었다. “이런 예측은 립시치 교수뿐만 아니라 과학계에서도 대두되는 의견”이라며 “이 전염병이 새로운 계절 질환이 될 가능성은 있다고 내다봤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그러나 우한폐렴이 사람들을 오랫동안 가둬놓을 것이라는 우려보다 세계 제약회사들이 백신 개발에 쏟는 노력이 더 확실하다”며 현재 우한폐렴 백신을 개발 중인 업체들이 이미 임상시험에 쓸 시제품을 만들었다고 매체는 전했다. 다만 백신이 안전하고 효과적이라는 인증을 받으려면 1년에서 1년 6개월이 걸리고, 이후 대량 생산과 유통이 이뤄져야 하므로 이에 대한 투자가 지속돼야 한다고 매체는 강조했다.

    매체의 지적처럼 현재 미국과 중국 제약업체들은 다양한 종류의 백신을 개발, 임상시험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