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코하마 정박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승객 3711명 중 273명 검사… 61명 감염
  • ▲ 지난 6일 물자 보충을 위해 결국 요코하마항에 입항한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지난 6일 물자 보충을 위해 결국 요코하마항에 입항한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일본 요코하마항에 입항한 크루즈선에서 우한폐렴 확진환자가 계속 나오자 미국 CNN은 지난 5일(현지시간) 관련 소식을 전하며 “떠다니는 페트리 접시(Petri dish, 세균이나 바이러스 배양용 접시)”라고 비꼬았다. 말처럼 이 크루즈선에서는 대량감염이 일어났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7일 오전, 요코하마항에 들어온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를 검역한 결과 우한폐렴 확진환자가 41명이 추가로 나왔다고 밝혔다. 이 배에서 사흘 만에 우한폐렴 확진환자가 61명 나왔다.

    “이날 추가 확진자는 모두 승객으로, 이 가운데 21명은 일본인”이라고 NHK는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일본인 외에 미국인 8명, 호주와 캐나다 각 5명, 아르헨티나·영국 각 1명으로 파악됐다. 연령대별로는 20~40대 3명, 50~60대 11명, 70~80대 27명이다. 중증 환자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도쿄와 가까운 가나가와·사이타마·치바·시즈오카현 소재 의료기관들로 보내져 격리수용될 예정이라고 방송은 설명했다.

    NHK에 따르면, 후생노동성은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 탄 3711명 전원을 대상으로 검사한 것이 아니라 홍콩에서 하선한 첫 감염자와 직접 접촉한 사람, 기침·발열 증상이 있는 승객 등 273명만 검사했다. 그 가운데 61명이 감염된 것으로 나왔다고 방송은 설명했다.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 우한폐렴이 번지게 된 것은 한 사람 때문이다. 지난 1월20일 일본 요코하마를 출발한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는 홍콩에 거주하는 80세 남성이 탔다. 그는 1월25일 홍콩에서 내렸는데, 귀국 과정에서 우한폐렴 확진환자로 확인됐다. 이후 여드레 만에 우한폐렴에 감염된 사람이 60명 이상으로 늘어난 것이다.

    CNN은 크루즈선에서 우한폐렴 확진환자가 발생해 수천 명의 발이 묶인 것은 일본이 처음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한정된 공간에서 수천 명의 승객과 승무원이 며칠 동안 함께 머물고, 그 사이에 여러 나라를 방문하고 관광하는 특성상 크루즈선은 전염병을 쉽게 확산시킬 수 있는 환경이어서 마치 ‘떠다니는 페트리 접시(Floating Petri dish, 세균 또는 바이러스 배양용 실험 접시)’ 같다고 비꼬았다.

    세계 크루즈 선사들도 이 사실을 잘 안다. 세계크루즈선사협회(CLIA)는 크루즈선에 탑승하는 날로부터 14일 이내에 중국 본토를 다녀온 사람은 승선을 금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