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탑승 80세 중국인 확진… 이탈리아·중국 크루즈도 '의심환자'
  • ▲ 요코하마 항에 발이 묶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요코하마 항에 발이 묶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탈리아·홍콩에 이어 일본까지…. 호화 크루즈선에서 우한폐렴 증상자가 나타나 승객과 승무원 수천 명의 발이 묶이는 일이 벌어졌다.

    일본 크루즈선, ‘우한폐렴’ 때문에 3700명 발 묶여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방역당국은 4일 현재 요코하마항에 정박한 대형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 검역작업을 하는 중이다. 지난 1월25일 홍콩에서 내린 80세 중국인 남성이 우한폐렴 확진자로 밝혀진 데 따른 후속조치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이날 “지난 3일 밤 요코하마 다이코쿠항에 도착해 정박한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 탄 3700명 전원을 대상으로 검역작업 및 건강확인을 하고 있다”며 “검역이 끝나는 4일 오후까지 승무원과 승객 전원은 배에서 대기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승객의 국적별 인원수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후생노동성은 의사와 간호사 수십 명을 크루즈선으로 보내 승객과 승무원들의 건강상태를 확인했다. 소독작업도 실시했다. 통신에 따르면,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는 당초 4일 밤 출항 예정이었지만 출항을 5일 이후로 늦췄다. 가토 가쓰노부 후생노동성 장관은 기자회견을 열고 “방역작업에 속도를 높여 승객과 승무원들의 건강상태를 최대한 빨리 확인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는 중간 기항지인 오키나와 나하항에서도 검역을 받았다고 통신은 전했다. 나하 항에 내린 승객은 13명인데 우한폐렴 의심증상을 보인 사람은 없었으며, 이들 모두 오키나와에 머무른다고 통신은 전했다.
  • ▲ 지난 1월 30일(현지시간) 이탈리아에서 발이 묶였던 크루즈선 '코스타 스메랄다'호. ⓒ연합 AF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지난 1월 30일(현지시간) 이탈리아에서 발이 묶였던 크루즈선 '코스타 스메랄다'호. ⓒ연합 AF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탈리아·중국 크루즈선도…크루즈선협회 “2주 내 중국 방문자 안 태워”

    우한폐렴 때문에 수천 명이 배에 갇힌 것은 일본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월3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크루즈선 ‘코스타 스메랄다’호는 스페인 마요르카를 출항해 이탈리아 치베타 베키아항에 도착했다. 그런데 마카오를 거쳐 이 배에 탄 54세 중국인 여성이 발열 등 우한폐렴 의심증세를 보였다.

    이탈리아 당국은 ‘코스타 스메랄다’호에 강제정박 명령을 내렸고, 승객 5023명과 승무원 1628명은 배에서 못 내리게 됐다. 중국인 여성은 이탈리아 당국이 보낸 의료진의 검사를 받았고, 우한폐렴 음성으로 확인돼 해프닝으로 마무리됐다. ‘코스타 스메랄다’호는 예정보다 12시간 늦게 출항했다.

    중국 크루즈선에서는 좀 다른 일이 벌어졌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지난 1월19일 중국 광저우를 출발해 5박6일 일정으로 베트남을 다녀온 크루즈선 ‘홍콩 월드드림’호에서 우한폐렴 확진자 3명, 의심환자 2명이 발생했다. 이 크루즈선은 베트남 다낭·하롱베이·나짱에 정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크루즈선에 탔던 승객 4428명과 연락을 시도했다. 하지만 연락에 성공한 사람이 거의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일이 연이어 발생하자 세계크루즈선사협회(CLIA)는 “선박 출항 14일 이전에 중국 본토에 다녀온 승객과 승무원의 탑승을 금지한다”고 회원사들에게 통지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