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문종이 태극기 분열, 조원진 음해"…홍문종 "조원진, 이제 와서 '박빠' 아니라니" 비판
  • ▲ 홍문종 우리공화당 공동대표. 홍 대표는 16일과 17일 당원들로부터 당 윤리위원회에 제소를 당해 제명 위기에 처했다.ⓒ뉴데일리DB
    ▲ 홍문종 우리공화당 공동대표. 홍 대표는 16일과 17일 당원들로부터 당 윤리위원회에 제소를 당해 제명 위기에 처했다.ⓒ뉴데일리DB
    홍문종 우리공화당 공동대표가 청년당원들로부터 공개적으로 '제명 요구'를 받았다. 홍 대표가 당 윤리위원회 규정을 심각하게 위반했다는 것이다.

    우리공화당 청년당원들은 17일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회견에 나선 당원들은 30~40대 연령대의 대변인들, 홍보팀 당직자들, 평당원, 총선 예비후보 등 총 9명이다. 이들은 "우리공화당을 분열시키는 홍문종 공동대표의 즉각 제명을 요구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이 문제 삼은 것은 홍 공동대표의 14일 의정부 기자회견과 16일 유튜브 채널 '홍문종 나폴레홍TV'를 통해 방송된 영상이다.

    "태극기집회 별도로 하겠다"... "우리공화당이란 명칭은 내 것"

    이들의 주장에 따르면, 홍 대표는 지난 14일 의정부에서 열린 자신의 출판기념회에서 "별도로 태극기집회를 하겠다"고 일방적으로 공표했다. 당 최고위원회의 합의 및 의결 과정이 없었다는 것이다. 

    또 홍 대표가 16일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인 '나폴레홍TV' 방송에서 "'우리공화당'이라는 명칭은 '내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는 점도 지적했다. 홍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께서 우리공화당 당의 명칭을 준 것은 저예요"라며 우리공화당 당명과 실체가 마치 자신에게 속한 듯한 발언을 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현재 해당 영상은 비공개로 전환돼 일반인이 볼 수 없는 상태다.

    이들은 또 홍 대표가 조원진 대표의 13일자 조선일보 인터뷰를 거론하며 "조원진이 박근혜를 배반했다"고 주장한 점도 문제 삼았다. 조 대표를 음해했다는 주장이다. 

    조 대표는 이 인터뷰에서 "우리 당원들은 '박근혜 맹신자'가 아니다. 박 전 대통령의 열혈 지지자도 있지만 '박근혜팔이'를 하는 정당은 아니다. 다들 당의 확장성을 고심하고 있다"고 했는데, 홍 대표가 이 인터뷰 발언을 두고 '김무성의 배신'과 같다고 비난했다는 것이다.

    "박근혜 외치다 이제 와서 '박빠' 아니라니…"

    이에 대해 홍 대표는 본지와 통화에서 "태극기집회 얘기는 당 외연 확장을 위해 이번 토요일 전광훈 목사와 집회를 같이하겠다는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은 통일된 태극기집회를 원하고 계신다"고도 말했다. 

    홍 대표는 그러나 조 대표에 대해서는 불만을 감추지 않았다. 홍 대표는 조 대표의 조선일보 인터뷰와 관련 "계속 '박근혜'를 외치다 이제 와서 '박빠 정당이 아니다'라고 하면 논란이 생기지 않겠나"라며 "당내에 조 대표에 대한 반발이 있다"고 부연했다.

    인지연 우리공화당 대변인은 "청년당원들의 홍문종 대표 제명 요청은 조원진 대표가 동의한 것이냐"는 질문에 "청년당원들의 자발적이고 독자적인 실행"이라고만 답했다. 앞서 16일에는 우리공화당 시·도당위원장들이 홍 대표를 당 중앙윤리위원회에 제소한 바 있다. 현재 우리공화당 당사 내부에는 '홍문종 OUT'이라고 쓴 빨간색 구호가 곳곳에 붙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