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초 갖도도 자른다는 말 나올 때 속상… 주어진 시간이 너무 짧다" 토로
  • 지난 27일 생방송 중 에이핑크의 '%%(응응)' 무대를 '강제 종료'하는 초유의 방송사고를 낸 KBS '가요대축제' 제작진이 에이핑크와 팬들에게 공식 사과입장을 밝혔다.

    '가요대축제'의 제작·방영을 총괄한 권용택 CP(책임 프로듀서)는 28일 KBS 홈페이지를 통해 "어제 가요대축제 방송 중 에이핑크 공연이 예정과 달리 끝을 맺지 못한 것에 대해 에이핑크와 팬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권 CP는 "연말 빡빡한 일정속에서도 팬들을 위해 밤낮없이 열심히 준비한 공연이 저희의 실수로 빛이 바래진 데 대해 멤버들과 팬들의 다친 마음을 어떻게 위로해야할지 모르겠다"며 "멋진 무대를 위해 애쓴 에이핑크의 스태프들에게도 사과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어제 카메라 리허설 도중 천장에 매단 영상장치에 문제가 생겨 리허설이 1시간 이상 지체됐다"며 "무대안전을 위해 불가피한 조치였지만 입장 개시를 더이상 지체할 수없다는 공연 운영팀의 요청에 따라 제작책임자로서 일부 카메라 리허설을 생략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밝혀, 방송 당일 에이핑크의 리허설을 진행하지 못했던 속사정을 설명했다.

    또한 "에이핑크의 무대가 중단된 건, 생방송 중 제작진의 단순 실수로 벌어진 일이었다"며 "하지만 더 철저하게 준비했더라면 일어나지 않을 사고였기에 전적으로 저의 잘못"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권 CP는 "제작과정의 문제점들을 면밀히 검토하여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며 "다시 한 번 에이핑크와 팬들에게 머리숙여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박초롱 "우리도 노력했는데 아쉽다" 눈물 글썽

    앞서 에이핑크는 27일 일산 킨텍스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된 '2019 KBS 가요대축제'에 출연, 화려한 '%%(응응)' 무대를 선보였다. 그런데 '댄스 브레이크'를 펼치기 직전, 방송 제작진이 VCR로 화면을 전환하면서 에이핑크의 공연이 중단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팬들이 촬영한 영상에 따르면 에이핑크는 제작진으로부터 무대가 종료됐다는 사실을 듣고 잠시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다 이내 팬들에게 인사를 건네고 무대를 빠져나갔다.

    굴욕적인 무대를 마치고 내려온 에이핑크 멤버들은 각자의 SNS를 통해 아쉬운 마음을 토로했다. 박초롱은 28일 네이버 V라이브 방송을 통해 "굉장히 오랜만에 하는 에이핑크 무대였는데,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서 눈물을 글썽였다. 이어 "오늘은 사고였다. (KBS 측이)미안하다고 하셨다"며 "연말 무대이다 보니 굉장히 정신이 없었을 것"이라고 되레 제작진을 감싸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 "10초, 15초 가지고 잘라야 하니 마니 그런 말들이 나와 우리 입장에선 더 좋은 무대를 보여 드리고 싶어도 그게 안되는 것 같다"며 "연말 방송 무대는 100% 팬들 덕분에 나가는 건데 주어진 시간이 굉장히 짧고, 그 안에서 이것저것 해보려고 노력해도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고 말했다.

    정은지와 오하영은 "객석을 채워주시는 팬 분들과 그 무대를 열정과 땀으로 준비해서 보여주시는 모든 아티스트 분들, 가수와 노래에 대한 애정이 있는 팬들도 존중 받아야 할 대상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런 분들이 늘 존중 받는 환경이 만들어지기를 바란다"는 글을 SNS에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