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육군대학원 학력 허위 의혹 휩쌓여…비영리단체 활동 경력도 위조 정황
  • ▲ 미나 장 국무부 분쟁안정작전국 부차관보. ⓒ미국 국무부
    ▲ 미나 장 국무부 분쟁안정작전국 부차관보. ⓒ미국 국무부
    트럼프 행정부에서 국무부 분쟁안정작전국 부차관보 자리에 오른 한국계 30대 여성 미나 장의 학력 위조 논란이 불거졌다. 12일(현지 시각)미국 언론들은 일제히 화려한 이력으로 고위직에 오른 그를 향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미나 장이 오른 직위는 1억 원이 넘는 연봉을 수령하고 미국 기밀을 다룬다.

    미국 NBC는 "장 부차관보가 하버드대 졸업 등 학력과 비영리단체 활동을 위조했고 악명 높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허술한 인사 검증의 대표적 사례"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NBC 보도에 따르면 장 부차관보는 이력서에 하버드 경영 대학원과 미국 육군대학원을 졸업했다고 기재했지만 조사 결과 하버드에서는 7주짜리 단기 과정을 수료한 것이 전부였다. 미 육군대학원 졸업 경력도 허위였다. 장 부차관보는 육군대학원이 개최한 안보 세미나에 4일간 참석한 것이 전부인 것으로 드러났다.

    그의 거짓말은 끝이 아니였다. 장 부차관보는 그동안 국무부에 들어오기 전 그는 비영리단체인 '링킹더월드'에서 활동하며 수십여개국에 학교를 짓는다고 해왔다. 링킹더월드는 드론을 이용해 재난국가의 인명 구호활동과 오지에 학교를 지으면서 인지도를 높여왔다.하지만 그의 세무 기록을 조사한 결과 링킹더월드의 해외 사업 활동이 거의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단체는 2017년 "장 부차관보의 활동이 시사주간지 '타임'표지에 실렸다는 동영상을 업로드했지만 의혹이 제기되자 동영상은 슬그머니 삭제됐고 타임지 측도 사실무근임을 발표했다.

    장 부차관보가 일하고 있는 분쟁안정작전국은 연간예산이 한화로 70억 원에 달한다. NBC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를 한화로 1조 1700억원의 예산을 주무르는 미국 국제개발처 부처장에 임명하려고 했지만 지난 9월 상원이 인준 절차에서 검증 서류를 요구하자 임명을 철회했다고 밝혔다. 정확한 사유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NBC는 연방 상원 외교위원회가 링킹더월드 활동을 증명하기 위한 자료 제출 요구가 이유가 됐을 것이라고 짐작하고 있다. 

    미나 장은 그간 정부 관료로서는 드물게 화려한 인맥을 자랑해왔다. 그의 SNS 계정에 본인이 올린 사진에는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전 중앙정보국 국장의 사진 등 정관계 인사들이 다수 등장한다. 2009년에는 미국과 한국에서 앨범을 발매한 가수 출신이라는 경력이 더해지며 화제를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