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참석자들 격려 받으며 함박웃음… 文 대통령, 북한 발사체에 관해 아무 말도 안 해
  • ▲ 10일 서울 성북구 한국과학기술연구원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앞서 정의용(왼쪽부터) 국가안보실장,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조국 법무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 10일 서울 성북구 한국과학기술연구원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앞서 정의용(왼쪽부터) 국가안보실장,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조국 법무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북한이 10일 오전 6시53분쯤 미상의 발사체 두 발을 동해 쪽으로 발사했다. 청와대는 오전 8시10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긴급회의를 개최했지만, 문재인 대통령은 불참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아침 9시30분 서울 성북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차세대반도체연구소에 모습을 드러냈다. 일본의 수출규제 대비 소재·부품 개발 관련 현장 관계자의 설명을 들은 문 대통령은 10시 이곳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했다. 국무회의에는 전날 임명된 조국 법무부장관을 비롯한 장관 6명이 참석했다. KIST는 조 장관의 딸이 허위로 인턴 증명서를 발급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곳이다.

    북한 발사체에 관해 아무 말 하지 않은 대통령

    NSC 회의를 '패싱'하고 KIST 국무회의에 참석한 문 대통령은 북한 발사체에 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오늘 국무회의는 아무도 흔들 수 없는 강한 경제를 만들겠다는 비상한 각오와 의지를 담아 한국과학기술연구원에서 열리게 됐다"며 "지난 2월 새로운 미래의 100년을 다짐하며 백범 김구기념관에서 한 뒤 두 번째 현장 방문 회의"라고 설명했다.

    이어 "소재·부품·장비산업 경쟁력 강화는 또한 세계경제와 교역환경의 변화에 대한 능동적 대응전략"이라며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불확실성 확대, 나아가 국제 분업구조의 변화까지 대비하며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주에 마친 태국·미얀마·라오스 3개국 순방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와 지속가능한 번영을 위해 아세안 국가와의 협력 강화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며 "아세안의 역동성과 성장잠재력을 보았고, 우리의 신남방정책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조국 장관, '함박웃음' 지으며 국무회의 참석

    조국 법무부장관은 이날 국무회의 참석 전 미리 도착해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과 웃으며 인사했다. 이어 강경화 외교부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장관과 악수하며 격려를 받았다. 조 장관은 취재진을 만나 '장관으로써 첫 국무회의인데 소감이 어떠냐'는 질문을 받았으나 손사래를 치며 답하지 않았다. 청와대 참모들은 이날 첫 국무회의에 참석하는 조 장관을 '응원'했다. 

    한편 북한이 발사체를 쏜 것은 지난달 24일 함경남도에서 동해상으로 '초대형 방사포'(다연장 로켓)를 발사한 지 17일 만이다. 올해 들어서는 10번째 발사다.

    이번 발사체의 기종이나 탄종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북한이 지난 7월 이후 잇따라 선보인 대구경 방사포거나 '북한판 에이태킴스'로 불리는 신형 단거리탄도미사일일 가능성이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