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링크PE 이모 대표, 자본시장법 위반 등 4개 혐의 적용… 웰스씨앤티 최모 대표 특경법상 횡령 혐의
  • ▲ 조국(54) 법무부 장관 후보자 가족이 투자한 사모펀드 운용사 대표 등에게 검찰이 9일 오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정상윤 기자
    ▲ 조국(54) 법무부 장관 후보자 가족이 투자한 사모펀드 운용사 대표 등에게 검찰이 9일 오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정상윤 기자
    조국(54) 법무부장관 후보자 가족이 투자한 사모펀드 운용사 대표 등에 대해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가족펀드' 관련 의혹이 불거지고 수사에 나선 지 14일 만이다. 조 후보자 부인과 두 자녀가 10억여 원을 넣은 사모펀드는 편법증여, 관급공사 수주 등 일명 '조국펀드'를 둘러싼 의혹들의 핵심 중 하나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고형곤 부장검사)는 9일 오전 조 후보자 가족의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코링크PE) 대표 이모 씨에 대해 자본시장법 위반과 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특경법) 횡령과 배임, 증거인멸교사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코링크PE가 사모펀드 '블루코어밸류업 1호'(블루펀드)를 통해 투자한 웰스씨앤티 최모 대표에 대해서도 특경법상 횡령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 회사는 가로등점멸기 제조업체다. 최 대표는 5억원대 회사 자금을 빼돌린 의혹을 받는다.

    조 후보자 부인과 자녀, 코링크PE에 10억여 원 투자

    조 후보자와 부인 정경심 교수, 두 자녀는 2017년 7월 코링크PE에 재산(56억4000여 만원)보다 많은 74억5000여 만원을 투자약정했다. 조 후보자가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근무하던 시기다. 실제로 투자한 금액은 부인과 두 자녀 명의의 10억5000만원이다. 이 돈은 다시 코링크PE가 운용하는 블루펀드로 들어갔다. 블루펀드가 투자한 곳은 '웰스씨앤티'다.

    이 사모펀드는 조 후보자가 법무장관으로 지명(8월9일)된 뒤  자녀 입시비리, 웅동학원 무변론 패소 등과 함께 의혹으로 불거졌다.

    사모펀드와 관련해서는 △조 후보자의 5촌 조카 조모 씨가 코링크PE의 실소유주라는 의혹 △조 후보자 부인이 자녀들에게 '편법증여'하기 위한 투자일 가능성 △민정수석이던 조 후보자가 영향력을 행사해 코링크PE 투자를 받은 업체들이 '관급공사'를 수주하도록 했다는 의혹 등이 거론됐다.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이하 자본시장법)' 등 현행법 위반이라는 목소리가 꾸준히 나왔다.
  • ▲ 검찰은 8월 27일부터 코링크PE와 관련 업체들을 압수수색하며 수사에 들어갔다. ⓒ정상윤 기자
    ▲ 검찰은 8월 27일부터 코링크PE와 관련 업체들을 압수수색하며 수사에 들어갔다. ⓒ정상윤 기자
    이에 대해 조 후보자는 지난 2일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투자한 사모펀드는) 블라인드 펀드로, 어디에 투자하는지 투자자에게 알려주지 않도록 설계됐고, 알려주면 불법"이라며 사모펀드 구성과 운영과정을 몰랐다고 해명했다. 6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는 사모펀드가 투자한 회사의 관급공사 수주와 관련 "일절 개입한 적 없다"고 밝혔다. 웰스씨앤티를 전혀 알지 못한다고도 했다.

    관급공사 수주, 편법증여 등 의혹

    그러나 블라인드 펀드도 투자 대상이 정해지면 펀드 투자자가 투자처를 알 수 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김진태(54·강원 춘천) 자유한국당 의원은 6일 인사청문회에서 "(후보자 일가의 투자 뒤) 웰스씨앤티의 매출이 2배가 늘어나고, 관급공사 177건을 받게 된다"며 의혹을 더했다.

    특히 정 교수가 코링크PE가 투자한 WFM으로부터 2017년부터 올해까지 경영고문료 등을 받았다는 보도(경향신문), 서울지하철 와이파이 사업 관련해 투자자들에게 '(당시) 조 민정수석의 돈이 들어온다'며 투자금을 유치했다는 웰스씨앤티 최 대표의 진술(조선일보) 등이 조 후보자 해명과 배치되면서 의혹이 확산했다.

    정 교수는 지난달 말 한국투자증권 서울영등포PB센터에서 일하는 김모 차장과 함께 경북 영주로 내려가 동양대 자신의 연구실에 있던 업무용 컴퓨터를 들고 나오기도 했다. 이 센터에는 조 후보자가 거래했다고 주장한 펀드매니저가 근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정 교수가 증거인멸하려 했던 것 아니냐는 의혹도 불거졌다.

    검찰은 8월27일부터 코링크PE와 관련 업체들을 압수수색하며 수사에 들어갔다. 지난 5일 오전에는 코링크PE와 블루펀드 투자 등 관련 자금 흐름을 살펴보기 위해 한국투자증권 서울 영등포PB센터를 압수수색했다.

    사모펀드 관련자들의 소환도 이어졌다. 검찰은 3일 이모 웰스씨앤티 상무를, 4일 이 회사 최모 대표를 불러 조사했다. 해외에 있던 이모 코링크 대표도 국내로 들어와 지난 5, 6일 검찰 조사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