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사실관계 밝혀달라고 한 것"… 동양대 총장 "조국이 '그래야 산다'고 말했다"
  • ▲ ▲ 최성해 동양대 총장이 4일 서울 중앙지검에서 참고인 조사를 마친뒤 기자들에게 조국 후보자 딸에게 상장을 발급해준 사실이 없다고 밝히고 있다.ⓒYTN뉴스 캡처
    ▲ ▲ 최성해 동양대 총장이 4일 서울 중앙지검에서 참고인 조사를 마친뒤 기자들에게 조국 후보자 딸에게 상장을 발급해준 사실이 없다고 밝히고 있다.ⓒYTN뉴스 캡처
    최성해 동양대 총장이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로부터 딸의 총장 표창장 위조 의혹과 관련해 거짓 증언을 종용받았다고 폭로했다. 조 후보 딸 표창장 논란과 관련해 최 총장이 조 후보와 통화한 사실이 알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6일 열린 조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는 최 총장과 조 후보자의 통화가 또 다른 쟁점으로 부각됐다. 조 후보자가 최 총장에게 거짓 증언을 종용한 것은 '강요죄'에 해당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연합뉴스는 5일 밤 최성해 총장을 인터뷰했다. 최 총장은 인터뷰에서 "정경심 교수가 전화해 (표창장 발급을) 본인이 위임받은 것으로 해달라고 한 날, 조국 교수를 바꿔줬다"고 말했다. 

    "조국, 정 교수가 표창장 발급 위임받은 걸로 해달라"

    이어 "(조 후보가)'그렇게 해주면 안 되겠느냐. 법률고문팀에 물어보니까 그러면 총장님도 살고 정 교수도 산다'는 말을 했다"고 밝혔다. 조 후보자가 직접 거짓 증언을 종용했다는 것이다. 

    최 총장은 "부인 문제이고 조 후보는 전혀 상관이 없어서 거론하지 않았는데, 제가 정 교수를 시켜 예산을 따내려는 것을 거절했다는 말을 접하고 '이상한 사람이 다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가 야망을 갖고 법무부장관을 하려는 것 때문에 (그동안) 통화한 사실을 얘기하지 않았는데 실망을 많이 했다"고 토로했다. 

    최 총장은 "(그 전에) 통화한 적은 없고, 민정수석으로 있을 때 딱 한 번 정 교수를 통해 카톡을 보낸 적이 있다"며 "조 후보가 오버하고 하는 것을 보수진영에서 비아냥거리는 내용이었다"고도 했다.

    이에 대해 조 후보자 측은 언론에 "(최 총장에게) 사실을 사실대로 밝혀달라고 짧게 말했을 뿐"이라며 "조 후보자가 최 총장과 나눈 대화는 '물의를 일으켜 송구하다, 정경심 교수가 억울하다고 하니 사실대로 밝혀달라'고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통화 경위에 대해서는 "조 후보자의 부인이 최 총장과 통화를 하다가 이야기를 마칠 무렵 전화를 바꿔줘서 짧게 통화한 것"이라고 전했다.

    통화 사실 시인 "사실대로 말해달라고 한 것"
     
    조 후보자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최 총장과의 통화와 관련한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의 질의에 "제 처가 통화 끝에 받아서…"라고 통화 사실을 시인했다. 

    그러고는 "송구하다고 말씀드리고 사실대로 말씀드려달라고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김진태 한국당 의원은 "조 후보자가 최 총장에게 '그러면 총장님도 살고 정 교수도 산다'고 말한 것은 '안 그러면 총장님도 죽고 정 교수도 죽는다'는 의미"라며 "이는 협박이기 때문에 강요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조 후보자를 강요죄로 고발하겠다"며 "조사를 받으시라"고 압박했다. 이에 조 후보자는 "조사를 받겠다"고 답했다. 여상규 법사위원장은 "법무부장관 후보자와 통화했다는 사실 만으로도 동양대 총장은 압력을 느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조 후보자의 딸 조모(28) 씨는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 입학하는 과정에서 지원서류에 2012년 9월 동양대 총장 표창을 받았다고 썼다. 그러나 최 총장은 "표창장을 준 적이 없다"고 주장하면서 위조 의혹이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