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사실관계 밝혀달라고 한 것"… 동양대 총장 "조국이 '그래야 산다'고 말했다"
-
최성해 동양대 총장이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로부터 딸의 총장 표창장 위조 의혹과 관련해 거짓 증언을 종용받았다고 폭로했다. 조 후보 딸 표창장 논란과 관련해 최 총장이 조 후보와 통화한 사실이 알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6일 열린 조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는 최 총장과 조 후보자의 통화가 또 다른 쟁점으로 부각됐다. 조 후보자가 최 총장에게 거짓 증언을 종용한 것은 '강요죄'에 해당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연합뉴스는 5일 밤 최성해 총장을 인터뷰했다. 최 총장은 인터뷰에서 "정경심 교수가 전화해 (표창장 발급을) 본인이 위임받은 것으로 해달라고 한 날, 조국 교수를 바꿔줬다"고 말했다."조국, 정 교수가 표창장 발급 위임받은 걸로 해달라"이어 "(조 후보가)'그렇게 해주면 안 되겠느냐. 법률고문팀에 물어보니까 그러면 총장님도 살고 정 교수도 산다'는 말을 했다"고 밝혔다. 조 후보자가 직접 거짓 증언을 종용했다는 것이다.최 총장은 "부인 문제이고 조 후보는 전혀 상관이 없어서 거론하지 않았는데, 제가 정 교수를 시켜 예산을 따내려는 것을 거절했다는 말을 접하고 '이상한 사람이 다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그가 야망을 갖고 법무부장관을 하려는 것 때문에 (그동안) 통화한 사실을 얘기하지 않았는데 실망을 많이 했다"고 토로했다.최 총장은 "(그 전에) 통화한 적은 없고, 민정수석으로 있을 때 딱 한 번 정 교수를 통해 카톡을 보낸 적이 있다"며 "조 후보가 오버하고 하는 것을 보수진영에서 비아냥거리는 내용이었다"고도 했다.이에 대해 조 후보자 측은 언론에 "(최 총장에게) 사실을 사실대로 밝혀달라고 짧게 말했을 뿐"이라며 "조 후보자가 최 총장과 나눈 대화는 '물의를 일으켜 송구하다, 정경심 교수가 억울하다고 하니 사실대로 밝혀달라'고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통화 경위에 대해서는 "조 후보자의 부인이 최 총장과 통화를 하다가 이야기를 마칠 무렵 전화를 바꿔줘서 짧게 통화한 것"이라고 전했다.통화 사실 시인 "사실대로 말해달라고 한 것"조 후보자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최 총장과의 통화와 관련한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의 질의에 "제 처가 통화 끝에 받아서…"라고 통화 사실을 시인했다.그러고는 "송구하다고 말씀드리고 사실대로 말씀드려달라고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이에 대해 김진태 한국당 의원은 "조 후보자가 최 총장에게 '그러면 총장님도 살고 정 교수도 산다'고 말한 것은 '안 그러면 총장님도 죽고 정 교수도 죽는다'는 의미"라며 "이는 협박이기 때문에 강요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김 의원은 "조 후보자를 강요죄로 고발하겠다"며 "조사를 받으시라"고 압박했다. 이에 조 후보자는 "조사를 받겠다"고 답했다. 여상규 법사위원장은 "법무부장관 후보자와 통화했다는 사실 만으로도 동양대 총장은 압력을 느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조 후보자의 딸 조모(28) 씨는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 입학하는 과정에서 지원서류에 2012년 9월 동양대 총장 표창을 받았다고 썼다. 그러나 최 총장은 "표창장을 준 적이 없다"고 주장하면서 위조 의혹이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