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비리-사모펀드 관여 의혹… 코이카 압수수색, '스펙 품앗이' 논문 교수도 소환
  • ▲ 윤석열 검찰총장. ⓒ뉴데일리 DB
    ▲ 윤석열 검찰총장. ⓒ뉴데일리 DB
    조국(54) 법무부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딸 조모(28) 씨의 입시비리와 관련해 조 후보자의 부인 정경심(57) 동양대 교수와 서울대 의과대학을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냈다. 조 후보자의 딸을 논문 제1저자로 등재해준 장영표 단국대 의대 교수도 소환했다. 조 후보자가 자청한 국회 기자회견이 끝난 지 불과 7시간 만이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고형곤 부장검사)는 3일 오전부터 정 교수가 재직하는 경북 영주의 동양대 연구실에 검사와 수사관을 파견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서류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조씨의 입시비리 의혹과 사모펀드 투자 등에 정 교수가 관여한 것으로 의심한다. 정 교수는 조 후보자의 동생 부인과 부산 해운대 아파트를 위장매매한 혐의(부동산실명법 위반) 등으로도 고발됐다. 

    검찰은 또 이날 서울 종로구 서울대 연건캠퍼스 의대 행정실에 대한 압수수색도 동시에 진행했다. 검찰은 압수수색으로 조씨의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 지원서류 등을 확보했다. 조씨가 2015년 부산대 의전원과 함께 지원했던 서울대 의전원의 응시전형 과정에 문제가 없었는지 확인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후보자는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딸이 서울대 의전원에 지원했을 당시) 서울대 의전원 학과장이던 강모 교수에게 잘 부탁한다는 취지로 전화했다는 제보가 있다"는 지적에 "그런 전화를 한 적 없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와 함께 조씨가 고교 시절 비정부기구(NGO)에서 봉사활동을 한 내역을 확인하기 위해 경기도 성남의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에 대한 압수수색도 했다. 조씨는 2014년 고려대학교 온라인 커뮤니티인 '고파스'에 부산대 의전원 합격수기를 올리면서 고교 시절 코이카 몽골봉사대표로 활동했다고 썼다. 

    '품앗이 의혹' 장영표 단국대 교수, 피고발인 신분 소환

    조 후보자의 딸 조씨를 확장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E)급 의학논문 제1저자로 등재해줬다는 의혹을 받는 장영표(61) 단국대 의대 교수는 이날 피고발인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됐다. 검찰은 장 교수를 상대로 조씨를 논문 제1저자로 등재한 경위와 조 후보자 부부의 청탁을 받은 사실이 있는지 등을 캐물을 방침이다. 또 장 교수의 아들이 서울대 법대 인턴십 프로그램에 참여한 경위도 물어볼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는 한영외고 1학년 재학 당시 단국대에서 2주간 인턴을 한 뒤 장 교수가 책임저자인 소아병리학 논문에 제1저자로 이름을 올렸고, 이를 이용해 고려대에 입학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의 동기생인 장 교수의 아들도 서울대 법학연구소 산하 공익인권법센터에서 인턴십 프로그램에 참여해 조 후보자와 장 교수가 서로 자녀들의 '스펙 품앗이'를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조 후보자의 딸 조씨는 또 대학 졸업 후 진학한 서울대 환경대학원과 부산대 의전원에서 이례적인 장학금 수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는다. 또 조 후보자 일가는 신고한 재산(56억4000만원)보다 더 많은 돈(74억5500만원)을 사모펀드에 투자하겠다고 약정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됐다. 

    한편 조 후보자는 2일 오후 3시30분부터 다음날 새벽 2시15분까지 11시간 가까이 자신을 둘러싼 의혹을 해소하겠다며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그러나 핵심 의혹인 딸의 입시비리와 사모펀드, 웅동학원 등에 대해서는 "몰랐다"는 취지로 일관해 의혹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