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니콜라스섬에서 지난 18일 지상형 시험발사… 배치 시기 빨라질 수도
  • ▲ 미국이 지난 18일 시험 발사한 지상형 중거리 순항미사일. ⓒ미국 국방부 공개사진.
    ▲ 미국이 지난 18일 시험 발사한 지상형 중거리 순항미사일. ⓒ미국 국방부 공개사진.
    미국이 ‘중거리 핵전력 감축조약(INF)’을 파기한지 불과 보름 만에 첫 중거리 순항미사일 시험 발사를 실시했다. INF에 따라 모두 폐기했던 중거리 미사일을 다시 배치하는 시기가 예상보다 훨씬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국방부는 “태평양 표준시(PST) 18일 오후 2시 30분 캘리포니아주 산 니콜라스 섬에서 지상형 순항미사일을 시험 발사를 실시했다”고 20일 밝혔다. 미국 국방부에 따르면, 이날 발사한 순항미사일에는 재래식 탄두가 장착됐으며, 500km 이상 떨어진 목표에 정확히 명중했다.

    미국 국방부는 “이번 시험 발사에서 얻은 자료와 발견된 문제점은 향후 미군의 중거리 화력 개선에 사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은 지난 3일(현지시간)부로 INF에서 탈퇴했다. 미국은 러시아가 꾸준히 신형 중거리 미사일을 개발하는 등 INF를 지키지 않았고,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대량으로 보유한 중국 등이 이 체제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이유를 내세웠다.

    INF는 1987년 12월 로널드 레이건 당시 미국 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러시아 서기장이 체결한 조약이다. 사거리 500~5500km인 지상 발사형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을 폐기하고, 그 개발과 생산을 중단한다는 내용이다.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은 INF 탈퇴를 밝힌 이튿날 “중거리 미사일을 다시 만들면,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 배치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에 한국과 일본, 호주 정부는 “우리는 미국과 중거리 미사일 배치에 대해 논의를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에스퍼 장관은 이후 “중거리 미사일의 실제 배치는 한참 후에나 가능하다”고 수습했다. 하지만 이번 시험 발사로 미국이 다시 중거리 미사일을 배치하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