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잘 만나면 장학금도 무한리필 되나" …한국당, 조국~의전원 교수 '유착' 의혹
  • ▲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 ⓒ박성원 기자
    ▲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 ⓒ박성원 기자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딸이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서 성적미달로 두 차례 유급했음에도 2016년부터 6학기 동안 총 1200만원의 ‘특혜 장학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9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이 부산대학교로부터 제출받은 ‘조국 후보자 딸의 장학금 수혜 및 유급 현황’에 따르면, 2015년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 입학한 조 후보자의 딸은 2016~18년 부산대 의전원 소속 A교수가 개인적으로 만든 소천장학회로부터 200만원씩 모두 여섯 차례 장학금을 지급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A교수는 2015년부터 12회에 걸쳐 7명의 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했는데, 조 후보자의 딸을 제외한 6명은 모두 1회씩 150만원(4명), 100만원(2명)을 받았다. 조 후보자의 딸만 유일하게 최고액인 200만원을 6회 연속 받았다. 

    문제는 조 후보자의 딸이 성적미달로 두 차례 낙제한 상황이었다는 것이다. 조 후보자의 딸은 2015년 1학기 3과목 낙제, 2018년 2학기 1과목 낙제로 유급을 받았다. 유급 시에는 다음 학년으로 진학하지 못하고 모든 과목을 재수강해야 한다. 

    이에 대해 부산대는 “소천장학회의 경우 선발 기준이나 신청 공고 등을 공개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절차상 문제가 없다”는 견해다. 학생의 경제상황, 성적 등이 지급기준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아버지 잘 만나면 장학금도 무한리필" 

    하지만 야권에서는 “엄연한 특혜 장학금”이라며 “아버지를 잘 만나면 장학금도 무한리필 되는 현실”이라고 비판했다. 

    한국당은 이날 논평을 내고 “70억이 넘는 금액을 사모펀드에 투자약정할 정도로 재력가의 자제가 장학금 특혜를 받는 동안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은 철저하게 기회를 박탈당한 것이나 다름없다”며 “이것이 문재인 정권이 말끝마다 외치는 ‘공정한 기회’인가. ‘누구의 딸’이 아니라면 도저히 일어날 수 없는 일이며, ‘조로남불’(조국이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의 끝판왕이라고 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과거 조국 후보자는 ‘모두가 개천에서 용이 될 수 없고, 그럴 필요도 없다’고 했었다. 딸을 용으로 만들기 위해 남의 집 자식들의 꿈과 희망을 짓밟아도 되는 것인가”라며 “아르바이트 일자리 하나 구하기 힘든 현실로 청년들을 내몰았던 문재인 정권의 민낯이 고스란히 드러났다”고 꼬집었다. 

    '부산의료원장' 낙점에 조국 입김?

    특히 곽 의원은 조 후보자와 A교수 간 유착관계 의혹도 제기했다. 2015년 양산부산대병원장이던 A교수가 지난 6월 오거돈 부산시장이 임명권을 가진 부산의료원장에 낙점됐고, 여기에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이던 조 후보자의 입김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다. 
     
    곽 의원은 “A교수는 올해 부산의료원장으로 취임했다”며“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이던 조 후보자는 자신의 딸에게 매학기 장학금을 지급한 A교수의 부산의료원장 임명에 영향을 미친 것은 아닌지 국민에게 밝혀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