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3일 충북 청주 한 야산에서 실종… 2일 군 수색대 등에 의해 발견, 의식 있어
  • ▲ 충북 청주의 한 야산에서 실종된 여중생 조은누리(14)양이 2일 오후 실종 지점 인근에서 건강이 양호한 상태로 구조됐다. ⓒ뉴시스
    ▲ 충북 청주의 한 야산에서 실종된 여중생 조은누리(14)양이 2일 오후 실종 지점 인근에서 건강이 양호한 상태로 구조됐다. ⓒ뉴시스
    충북 청주의 한 야산에서 실종된 여중생 조은누리(14)양이 건강이 양호한 상태로 구조됐다. 실종 열흘 만이다. 

    2일 경찰 등에 따르면, 군 수색대와 수색견은 이날 오후 2시40분께 충북 보은군 회인면 신문리 산 35번지 야산 정상 부근에서 누워 있던 조양을 발견했다. 조양이 7월 23일 실종된 곳은 청주시 가덕면 무심천 발원지다. 이날 조양이 발견된 곳은 이 곳으로부터 직선거리 920m, 도보이동거리 1.5㎞ 거리가 있는 지점이다.

    조양은 발견 당시 의식과 호흡이 있는 상태로 구조됐다. 다만 나뭇가지 등에 긁힌 듯한 상처가 조양의 다리에 많았다. 조양은 119구급차를 타고 충북대학교병원으로 옮겨졌다. 

    신희웅 청주상당경찰서장은 "사람이 다니지 않는 길인 데다 칡넝쿨 등 숲이 우거져 있어 앞을 분간하기도 어려운 장소였다"며 "이틀 전부터 보은군청 공무원이 투입돼 수색 범위를 보은지역으로 넓혔다"고 말했다. 또 "조양이 하산하다가 무슨 사유에 의해 산속으로 들어간 뒤 장시간 헤맨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조양은 지적장애 2급에 자폐 증상을 앓고 있다. 

    조양의 어머니는 딸의 생존 사실을 확인하자 감사하다며 눈물을 보였다. 조양의 어머니는 "그동안 비가 많이 내려 탈수 등의 걱정은 없었고 희망을 놓지 않았었다"고 했다. 

    앞서 조양은 7월 23일 오전 10시30분께 청주시 가덕면 무심천 발원지에서 조양 어머니와 남동생, 지인 등 10명은 산책하던 중 실종됐다. 조양은 실종 전 어머니에게 "벌레가 많아 먼저 내려가겠다"고 말한 뒤 하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양 어머니와 일행은 이로부터 1시간30분 뒤 산에서 내려왔으나, 조양은 이미 실종된 상황이었다. 

    이후 경찰 2678명, 군 장병 2366명, 소방 특수구조대 469명, 기타 286명 등의 인력과 드론, 열화상 카메라, 수색견 등 장비가 차례로 투입돼 일대를 수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