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가수 최초 영국 웸블리 스타디움서 단독 공연 펼쳐'LOVE YOURSELF : SPEAK YOURSELF' 유럽투어 포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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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오후(현지시각)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Wembley Stadium)' 무대에 오른 방탄소년단(BTS)의 진이 "얼마 전에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를 봤는데, 여기에서 이걸 꼭 해보고 싶었다"며 1985년 이곳에서 열린 자선 콘서트 '라이브 에이드(Live Aid)'에서 프레디 머큐리가 했던 '스캣'을 선보였다.
진의 선창에 웸블리 스타디움에 모인 6만 관중이 일제히 '에이~요'를 따라하는 장관이 펼쳐졌다. 이 광경을 지켜보던 일부 멤버들은 감격에 휩싸인 듯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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웸블리 스타디움은 2007년 개장한 축구 경기장으로, 잉글랜드 축구 국가 대표팀의 홈구장이자 손흥민이 속한 '토트넘 핫스퍼(Tottenham Hotspur FC)'의 홈구장으로 쓰였던 곳이다. 특히 이곳은 세계 팝음악의 성지이자, 뮤지션에게는 꿈의 무대로 불리는 공연장으로 널리 알려졌다.
그동안 웸블리 스타디움을 거쳐간 뮤지션들은 퀸, 마이클 잭슨, 마돈나, 원 디렉션, 에미넴, 에드 시런, 리한나, 비욘세 등 정상급 팝스타 중에서도 손에 꼽을 정도다. 이전까지 한국 뮤지션 중에서 웸블리 스타디움을 밟은 가수는 싸이가 유일했다. 싸이는 2013년 '서머타임 볼 2013' 공연의 일환으로 유명 팝스타들과 함께 웸블리를 찾아 8만 관객 앞에서 노래를 부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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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첫 날 방탄소년단은 고대 그리스 신전을 재현한 세트를 배경으로 '디오니서스(Dionysus)'를 부르며 화려하게 등장했다. 이어 '낫 투데이(Not Today)', '아이돌(IDOL)', '페이크 러브(FAKE LOVE)' 등의 히트곡을 열창하며 강렬한 퍼포먼스를 선보여 공연의 열기를 더했다. 방탄소년단은 일곱 멤버의 솔로 무대를 비롯해 유닛 무대까지 총 24개곡을 모두 라이브로 소화하며 다채로운 공연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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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튿날 공연에선 방탄소년단을 위해 팬들이 몰래 준비한 서프라이즈 이벤트가 펼쳐졌다. 이날 마지막 무대를 앞두고 팬들은 2016년 발매한 앨범 '화양연화 Young Forever'의 수록곡 '에필로그 : 영 포에버(EPILOGUE : Young Forever)'를 한국어 떼창으로 불렀다. 이에 멤버들은 벅찬 감정을 이기지 못하고 끝내 눈물을 보였다.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 만들어가고 있는 방탄소년단과 팬들의 잊지 못할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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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가슴이 벅차고 행복하다"면서 "이 모든 영광을 가능하게 해준 아미(ARMY)에게 감사드린다"고 밝힌 방탄소년단은 "여러분과 함께 만든 이 순간을 절대 잊지 못할 것이다. 전 세계에서 우리의 공연을 응원하고 지켜봐 준 모든 분들께도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재차 팬클럽 '아미'에 공을 돌렸다.
공연에 앞서 방탄소년단과 소속사 빅히트 엔터테인먼트는 글로벌 공연기획사 '라이브 네이션(Live Nation)'과 웸블리 스타디움이 제작한 감사패를 받았다.
한편, 방탄소년단은 오는 7~8일 프랑스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Stade de France)에서 '러브 유어셀프 : 스피크 유어셀프' 유럽 투어를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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