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릴레이 다이어트" 조롱…한국당 "국운, 위험수위..본질 왜곡 말길"
  •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조해주 중앙선관위원 임명 강행으로 연좌농성중인 의원들을 찾은 모습.ⓒ뉴시스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조해주 중앙선관위원 임명 강행으로 연좌농성중인 의원들을 찾은 모습.ⓒ뉴시스

    최근 강경 대여 투쟁에 나선 한국당이 '웰빙 단식' 논란에 휩싸였다. 5시간 30분 단위로 '간헐적 단식'을 이어나가는 릴레이 농성 형식 때문인데 나경원 원내대표는 "단식 용어를 쓴 것이 조롱거리로 된 것에 원내대표로서 책임을 느낀다"고 유감을 표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지난 26일 국회 로텐더홀에 설치된 자유한국당 농성장을 방문해 "농성은 우리의 진정성을 알리고자 하는 것이었다"며 "그런데 진정성을 의심받고 오해를 불러일으킨 부분에 유감"이라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원래 한 분이 종일 단식을 하는 형식을 취하려다 의원들이 가장 바쁠 때여서 취지는 같이 하되, 조를 2개로 나눴다"며 "김태우·신재민·손혜원·조해주에 이르기까지 진실규명을 거부한 여당에 대한 저희의 외침"이라고 해명했다.

    "여당에 빌미 제공, 할거면 제대로" 당내서도 지적

    한국당은 지난 24일부터 국회 보이콧에 돌입하며 릴레이 단식을 이어왔다. 의원들은 상임위 조별로 오전 9시부터 오후 2시 30분, 오후 2시 30분부터 오후 8시까지 5시간 30분씩 식사를 하지 않는 방식으로 단식을 진행했다. 그러자 당내 일각에서 "할거면 제대로 하지, 그게 뭐냐"는 반응이 나왔다.

    25일 국회 로텐더홀에서 진행되고 있던 농성을 지켜본 한국당 한 관계자는 기자와의 만남에서 "이런 부분 때문에 야당의 투쟁력이 약하다는 쓴소리를 듣는 것"이라며 "괜히 여당에게 조롱받는 빌미를 제공하는 격이다. 하려면 확실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더불어민주당은 한국당의 릴레이 농성을 두고 '소모적 정쟁'이라고 비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우원식 민주당 의원은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침 9시까지 아침밥 먹고, 2시30분에 점심 먹는걸 단식이라고 하나. 오후 2시30분까지 점심먹고 저녁 8시에 저녁먹는 것도 단식인가. 그럼 나는 매일 단식을 세 번씩 한다. 개그다"라며 조롱 섞인 글을 게재했다.

    민주당 "이게 단식?" 조롱…한국당 "정치공세이자 깐죽거림"

    이 같은 반응에 김정재 한국당 원내대변인은 같은날 논평을 내고 "민주당의 비판은 정치공세이자 도의없는 깐죽거림"이라며 "이번 농성은 정부와 여당의 오만과 독단에 항거하기 위한 야당의 절박한 절규"라고 맞받았다. 이어 "말꼬리 잡기와 왜곡으로 야당 투쟁의 본질을 가리고 독재 실상을 덮어보려는 민주당의 노력이 가상하다"고 비난했다.

    윤영석 한국당 수석대변인 역시 이날 논평을 내고 "제1야당으로서 문재인 정권의 잘못을 바로잡고 국가를 바로세우기 위한 규탄대회"라며 "문재인 정부의 독재적 국정운영과 틀어막기식 초권력형 비리 진상규명 방해로 인해 국운은 위험수위에 놓였다. 야당이 전면에 나서지 않을 수 없다"고 규탄대회 취지를 강조했다.

    한국당은 이번 농성으로 "김태우 전 청와대 수사관, 신재민 전 기재부 사무관 등의 대정부 폭로 진실규명도 해야한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27일 오후 국회에서 '좌파독재 저지 및 초권력 비리 규탄대회'를 열고 공세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조해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관위원 임명을 기점으로 시작됐다. 조해주 위원의 '문재인 캠프' 이력으로 인해 야권이 청문회 일정을 합의하지 못하자, 문재인 대통령은 24일 조 위원을 임명했다. 선관위원 후보자가 국회 청문회를 거치지 않고 임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