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일본군 피해자 할머니 묘소서 "새 협상" 강조하더니…
  • ▲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대신이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파커호텔에서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를 나누는 모습. ⓒ청와대
    ▲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대신이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파커호텔에서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를 나누는 모습. ⓒ청와대

    제73차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지난 23일부터 3박 5일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각) 뉴욕 파커호텔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대신을 만나 ‘위안부 재협상’은 없을 것임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이 언급한 위안부 재협상은 지난 2015년 12월 당시 전 정권과 아베 정권이 합의한 ‘일본군 피해자 할머니 보상 내용’을 말한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한일정상회담 후 정상회담 결과 브리핑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 20분부터 낮 12시 15분까지 55분간 아베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졌다”며 “아베 총리는 위안부 문제와 강제징용자 문제 등에 대해 일본 정부 입장을 설명했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은 ‘위안부 합의를 파기하거나 재협상을 요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아베 총리가 지난 20일 열린 일본 자민당 총재선거에서 승리한 부분도 축하했다. 문 대통령은 “아베 총리는 (경쟁자인 시게루 전 간사장을) 아주 큰 격차로 이겼다. 아베 총리에 대한 탁월한 지도력 아래 향후 일본의 발전과 번영이 계속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북한 평양에서 열린 제3차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아베 총리에게 설명하면서 “한반도 비핵화를 열어가는 과정에서 북일간 대화와 관계 개선도 함께 추진되어야 한다”고 했다. 이에 아베 총리는 “(제3차 남북정상회담 때) 납치 문제를 포함해서 일본과 북한 관계를 언급한 데 대해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이 아베 총리에게 언급한 위안부 합의 발언은 문 대통령이 지난해 대선후보일 때 언급한 발언과 온도차를 보였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1월 11일 대선후보 시절 충남 천안 국립 ‘망향의 동산’에 위치한 일본군 피해자 할머니들 묘소를 참배하면서 “그냥 10억엔 돈만 받았을 뿐 일본으로부터 공식적인 사죄를 받지 못했던 합의다. 따라서 (전 정권과 아베 정권의 위안부 합의는) 무효의 합의다. 새롭게 협상을 해야 한다”고 밝힌 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