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연대 출신 박원석 전 의원 "정-청 갈등 심각"… 청와대 부인하자 "그렇게 말할 수 밖에"
  •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5월 31일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주재하는 모습. ⓒ청와대 제공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5월 31일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주재하는 모습. ⓒ청와대 제공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이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한 '청와대 내 정부 갈등설'이 주목을 끌고 있다. 박 전 의원은 9일 페이스북에 "최근 청와대와 정부 내 갈등설의 한 당사자를 어떤 자리에서 짧게 조우할 기회가 있었다"며 "갈등설이 꽤 심각한 상태까지 왔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적었다. 

    그는 "대화를 모두 복원할 수 없다"면서도 "▲대통령 말도 안 듣는다 ▲자료도 안 내놓는다 ▲조직적 저항에 들어간 것 같다 ▲말할 수 없는 위치라 답답하다 ▲밖에 나가 인터넷 언론사라도 만들어 말하고 싶은 심정이다 등의 말이 기억에 남는 강한 워딩"이라고 했다. 박 전 의원은 "요 며칠 사이 외화된(드러난) 바로 보면 균형추가 이미 기운 것이 아닌가 싶다"며 "문자 그대로 심각하다"고 말했다.

    그러자 박 전 의원이 말한 '당사자'가 누구냐 하는 데에 관심이 집중됐다. 이를 놓고 정치권에서는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이 그 '당사자' 아니냐"하는 관측을 제기했다. "박 전 의원이 말한 '청와대와 정부의 갈등설'은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과 김동연 경제부총리 간 불화설을 의미하는 것"이라는 해석이다.

    그러자 청와대가 9일 "그건 어러분들을 포함한 언론인들의 추측이고 그 추측은 완전히 틀린 추측"이라고 말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 9일 오후 춘추관에서 기자들을 만나 이같이 해명했다.

    장하성과 박원석 둘 다 '참여연대' 출신

    문재인 정부는 경제정책을 크게 소득주도성장, 혁신성장, 공정경제의 3축으로 보고 있다. 이중 소득주도성장에 대해서는 장하성 실장이, 혁신성장에 관해서는 김동연 경제부총리가 대표적인 아이콘 역할을 하고 있다. 따라서 "문재인 정부의 경제기조 주도권을 잡기 위해 두 사람이 대립하고 있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김동연 경체부총리가 '속도 조절론'을 언급, 소득주도성장론에 제동을 걸었던 일이 대표적이다.

    때문에 박 전 의원이 언급한 발언을 한 사람이 장하성 정책실장이 아니냐는 추측이 뒤따랐다. 그는 같은 글에서 이같은 글을 올린 배경에 대해 "사석에서 들은 이야기"라며, "나혼자만 들은 것도 아니고 얻어들은 것이 아니라 직접 들었고 어쩌면 세상에 들리라는 푸념인듯도 해 정리해봤다"고 했다. 박원석 전 의원과 장하성 정책실장은 둘 다 참여연대 출신이다.

    박 전 의원은 〈CBS노컷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청와대야 당연히 그렇게 얘기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제가 그런 얘기를 공개한 의도를 봐달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