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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평화당 신임 당대표에 정동영 의원(65세·4선)이 선출됐다. 정동영 대표는 2007년 대선 당시 민주통합당 후보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에게 패배한 뒤 11년만에 당대표로 정치 전면에 나서게 됐다.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에 김병준 전 교수가 선임된데 이어 민주평화당 대표도 노무현 정부 출신 인사로 꾸려졌다는 평가다.
정 대표는 여의도 K-BIZ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8·5 전당대회에서 68.6% 득표율을 기록해 당선됐다. 당대표 선거 2~4위 기록한 유성엽(41.45%)·최경환(29.97%) 의원, 허영 인천시당위원장(21.02%), 민영삼 전 최고위원(19.96%)은 최고위원에 선출됐다.
정 대표는 이날 수락 연설에서 진보 노선 강화와 선거제도 개혁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생사기로에 서 있는 평화당을 살리고, 힘없고 돈 없고 의지할 데 없는 약자 편에 서라고 정동영에게 기회 주셨다고 믿는다"며 "국민들 먹고사는 문제를 위해 국회의원 뽑는 제도를 혁파해야 하며, 소상공인당, 농민당, 청년당을 만들어 국회에 진출할 수 있도록 선거제도를 뜯어고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의 첫 과제는 당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평화당은 여론조사에서 1%대 지지율에 머물고 있다. 최근에는 노회찬 전 원내대표의 사망으로 정의당과의 공동교섭단체도 깨졌다. 정 의원 역시 "솔직히 앞이 잘 안 보이는 게 사실이다. 새로운 지도부가 뭉쳐 답답한 현실을 뚫고 21대 총선에서 승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김대중 정부 당시 정치개혁을 촉발시켰고, 참여정부 시절엔 통일부 장관을 지냈다. 이후 2007년 대선에서 이명박 후보에게 패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