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이어 민주평화당도 노무현 정부 출신 인사최고위원에 유성엽·최경환·허영·민영삼
  • ▲ 민주평화당 당대표로 선출된 정동영 의원이 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민주평화당 제1차 정기 전국당원대표자대회에서 손을 맞잡아 들고 있다. ⓒ뉴시스 DB
    ▲ 민주평화당 당대표로 선출된 정동영 의원이 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민주평화당 제1차 정기 전국당원대표자대회에서 손을 맞잡아 들고 있다. ⓒ뉴시스 DB

    민주평화당 신임 당대표에 정동영 의원(65세·4선)이 선출됐다. 정동영 대표는 2007년 대선 당시 민주통합당 후보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에게 패배한 뒤 11년만에 당대표로 정치 전면에 나서게 됐다.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에 김병준 전 교수가 선임된데 이어 민주평화당 대표도 노무현 정부 출신 인사로 꾸려졌다는 평가다. 

    정 대표는 여의도 K-BIZ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8·5 전당대회에서 68.6% 득표율을 기록해 당선됐다. 당대표 선거 2~4위 기록한 유성엽(41.45%)·최경환(29.97%) 의원, 허영 인천시당위원장(21.02%), 민영삼 전 최고위원(19.96%)은 최고위원에 선출됐다.

    정 대표는 이날 수락 연설에서 진보 노선 강화와 선거제도 개혁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생사기로에 서 있는 평화당을 살리고, 힘없고 돈 없고 의지할 데 없는 약자 편에 서라고 정동영에게 기회 주셨다고 믿는다"며 "국민들 먹고사는 문제를 위해 국회의원 뽑는 제도를 혁파해야 하며, 소상공인당, 농민당, 청년당을 만들어 국회에 진출할 수 있도록 선거제도를 뜯어고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의 첫 과제는 당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평화당은 여론조사에서 1%대 지지율에 머물고 있다. 최근에는 노회찬 전 원내대표의 사망으로 정의당과의 공동교섭단체도 깨졌다. 정 의원 역시 "솔직히 앞이 잘 안 보이는 게 사실이다. 새로운 지도부가 뭉쳐 답답한 현실을 뚫고 21대 총선에서 승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김대중 정부 당시 정치개혁을 촉발시켰고, 참여정부 시절엔 통일부 장관을 지냈다. 이후 2007년 대선에서 이명박 후보에게 패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