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의 사람들②] 참여연대·민변·호남 출신이 장악… '고소영' '태평성대' 연상시켜
  • ▲ 참여연대·민변·호남 출신 문재인 정부 주요인사표. ⓒ뉴데일리 DB
    ▲ 참여연대·민변·호남 출신 문재인 정부 주요인사표. ⓒ뉴데일리 DB
    문재인 정부가 집권 2년차 하반기에 접어들었다. 집권 1년차에서 2년차로 넘어가는 시점에 이뤄진 문재인 대통령 인사를 살펴보면 주 요보직에 정치인·시민사회 출신 인사들을 두루 기용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그리고 문재인 정부 인사들의 면면에서 뚜렷한 특징이 발견됐다. 바로 참여연대·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호남 출신 인사라는 점이다.

    참여연대 출신 인사들은 문재인 정부 요직에 두루 기용됐다. 청와대에서는 장하성 정책실장과 조국 민정수석, 김성진 사회혁신비서관, 탁현민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 등이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과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 박은정 국민권익위원장, 강병구 대통령직속 재정개혁특별위원장도 참여연대 출신이다. 임명직은 아니지만 박원순 서울시장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도 참여연대 이력의 소유자다.

    호남 출신 인사들도 현 정권 주요 보직에 기용됐다. 특히 대통령비서실 내 2명의 실장이 호남 출신이다.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은 전남 장흥, 장하성 정책실장은 광주 출신이다. 또 다른 호남 출신 청와대 인사로는 한병도 정무수석(전북 익산)과 이용선 시민사회수석(전남 순천),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전북 전주), 이상철 국가안보실 제1차장(전남 나주) 등이다.

    참여연대·민변·호남 출신의 부각

    18부 5처 17청 4실로 이뤄진 정부조직도를 살펴봐도 호남 출신들은 즐비했다. 이낙연 국무총리(전남 영광)와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전북 익산), 김상곤 교육부 장관(광주), 박상기 법무부 장관(전남 무안),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전북 정읍), 문무일 검찰총장(광주), 고형권 기획재정부 제1차관(전남 해남), 김오수 법무부 차관(전남 광양), 조현 외교부 제2차관(전북 김제) 등이 호남 출신이다.

    민변 출신들도 참여연대·호남 출신 못지않게 정관계에 진출했다. 청와대 내 이광철 민정수석실 선임행정관과 김미경 법무행정관이 대표적인 민변 출신이다. 조상희 대한법률구조공단 이사장과 김외숙 법제처장, 김진국 감사원 감사위원, 이용구 법무부 법무실장, 황희석 법무부 인권국장 등이 민변 출신이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전해철 의원과 박범계 의원, 진선미 의원, 박주민 의원, 이재정 의원도 민변 출신이다.

    고소영, 태평성대 연상시켜

    그래서일까. 일각에선 이번 정부의 인사를 이른바 ‘참민호(참여연대·민변·호남)’로 압축했다. 그리고 문재인 정부 내 참민호는 이명박 정부 때 이른바 '고소영(고려대·소망교회·영남)', 박근혜 정부 때 ‘태평성대(성균관대 출신의 약진)’ 인사 계보의 뒤를 잇는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명박 정부 첫해 임명된 공공기관장 102명 중 절반이 넘는 58명이 고소영 출신이었다. 박근혜 정부 때는 정홍원·이완구·황교안 등 성균관대 출신 3명의 총리가 배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