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진, '단일화 제안' 기자회견 준비… 당 지도부 만류로 삽시간에 '보류' 배현진, 우선 '선긋기'… "주민 만나 인간 배현진 보여주며 설득할 것"
  • ▲ 6.13 국회의원 재선거 바른미래당 박종진 송파을 후보.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6.13 국회의원 재선거 바른미래당 박종진 송파을 후보.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서울 송파을 국회의원 재선거 야권 후보자 단일화 논의가 주목 받고 있다. 

    다만 자유한국당 배현진 후보와 바른미래당 박종진 후보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어 합의 도출되기까지 난항이 예상된다. 

    바른미래당 박종진 후보는 1일 자유한국당 배현진 후보에게 단일화를 제안하는 기자회견을 준비했지만, 지도부의 만류로 삽시간에 취소했다. 

    박 후보는 이날 오전 10시 40분 국회에서 야권단일화에 대해 기자회견을 할 계획이었다. 취재진도 긴급 기자회견을 기다리고 있었지만, 10시께 돌연 회견을 취소했다.

    정치권에 따르면 이날 박 후보는 당 지도부와 상의 없이 단일화를 제안하려 했다가 일부 지도부 인사의 반발로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 후보의 기자회견 소식을 들은 손학규 상임선대위원장이 급히 전화를 걸어 회견을 만류했다는 후문이다.  

    박종진 후보는 기자회견 취소를 결정한 뒤 "야권 단일화에 대한 제 입장을 밝히려 했지만, 여러가지 문제로 혼선을 빚어 기자회견을 보류하게 됐다"는 문자메지를 돌렸다. 

    바른미래당 일각에서는 마지막까지 공천 갈등을 겪는 등 어렵게 후보 등록을 한 박종진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 시작 이틀만에, 단일화 이야기를 꺼낸 것을 두고 불만을 쏟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박 후보의 출마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앞서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와 박주선 공동대표는 경쟁력을 이유로 손학규 상임선대위원장의 전략 공천을 요구했었다. 그러나 손 위원장이 당내 갈등을 키우고 싶지 않다며 출마 의사를 접어 박 후보가 후보로 등록했다. 

    이번 논란을 두고 박종진 후보 측은 당내 반발 기류를 의식한 듯 "(단일화 제안과 취소를) 갑작스레 결정한 면이 없지 않다"면서 "(후보가) 지도부와 좀 더 신중하게 결정해서 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해 취소하기로 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어 "후보는 보수를 지지하는 분들을 만날 때마다 단일화 이야기를 듣다 보니... "라고 덧붙였다. 
  • ▲ 6·13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선거 자유한국당 배현진 송파을 후보. ⓒ뉴데일리 이기륭 기자
    ▲ 6·13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선거 자유한국당 배현진 송파을 후보. ⓒ뉴데일리 이기륭 기자
    반면 한국당 배현진 후보는 같은 날 오전 박 후보와의 단일화와 관련, "아직 논의할 이야기는 아니다. 인간 배현진을 보여주면서 (송파 주민들을) 설득하겠다"며 일단 선을 그었다.

    배현진 후보는 BBS 불교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제 자리에서 열심히 할 일을 다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며 "아주 정치 신인이기 때문에 주민들 목소리를 듣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초점을 기울이는 게 맞다"고 말했다. 

    배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최재성 후보에 대한 지지율이 높은 상황에서 단일화 없이도 판세를 역전시킬 자신이 있느냐'는 질문에 "단일화가 전제돼야지 판세를 역전시킬 수 있다 이런 말씀 같은데, 나도 앵커로서 선거방송을 여러 번 했지만, 선거 결과는 항상 뚜껑을 열어봐야 아는 것"이라고 했다. 

    배 후보 캠프 측은 이날 오전 급하게 단일화 기자회견 소식을 전해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배 후보 캠프 관계자는 "후보가 아침에 라디오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단일화에 대한 생각은 아직 없다"며 "선거 운동에만 집중할 생각"이라고 했다.